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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극의 대부'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가 지난 4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휘문중 1학년 때인 1948년 '얄개전'의 작가인 조흔파 교사가 연극 '마의태자'에 단역으로 출연시키면서 고인의 인생은 오직 연극 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서라벌예대에 진학했고, 스물한 살 때인 1955년 '사육신'이 첫 연출작이었다. 조선일보 등에서 신문기자로, 한국방송 등에서 방송 PD로 일하기도 했지만 금세 다시 연극으로 돌아왔다.
고인은 극단 산울림을 통해 '고도를 기다리며'를 1969년부터 50년간 1천500회 이상 공연하며 22만명이 넘는 관객들을 만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고도를 기다리며' 초연 배우인 김성옥, 함현진, 김무생, 김인태에, 김용림·사미자·윤소정·윤여정·손숙 등이 창단 단원이었다.
연극뿐 아니라 한국 최초의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를 비롯해 '꽃님이!꽃님이!', '지붕위의 바이올린', '키스 미 케이트', '갬블러' 등을 연출하는 등 뮤지컬계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문화예술 공로자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이외에도 한국백상예술대상과 동아연극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서울시 문화상, 파라다이스상 문화대상 등에도 이름을 올렸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전 8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