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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배우 박중훈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린다.
그리고 '불멍'으로 오붓한 시간을 보내던 중, 오유진의 할머니는 손녀가 지금까지 한 번도 아빠에 관해서 물어보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러자 오유진은 "아빠와 같이 있던 시간이 짧았던 만큼 추억할 게 없기도 하고, 할머니와 엄마가 아빠 생각이 안 날 만큼 행복하게 해줬다"라고 대답했다. 또, 아빠가 보고 싶으면 전화번호를 줄 테니 언제든지 얘기하라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에 오유진은 누구도 생각지 못한 속마음을 털어놓아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또 오유진은 "눈물을 혼자 속으로 삭히는 게 익숙해진 것 같다. 펑펑 울어본 적이 딱히 없다"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유진이 "내가 우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싫다.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하는 이유 또한 '아빠하고 나하고' 본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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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저희 아버지는 25년 전에 돌아가셨다. 살아계셨으면 90대 중반쯤 되셨을 거다. 전쟁 끝나고 나서 공무원 생활을 30년 넘게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10대 때 배우를 하겠다 했으니까. 공직 생활을 하신 아버지께서는 딴따라는 안 된다고 반대하셨다. 그렇게 싫어 하셨다. 아버지한테 몇 대 맞기도 했었다"며 "제가 영화판에서 인정을 받고 성실하게 하니까 그때서야 좋아하셨다. 나중에는 아버지가 영화관에 어렵게 전화를 걸으셔서 '거기 박중훈 나오는 극장 맞지요? 지금 가면 표 살 수 있나요?'라고 묻기까지 하셨다. 표가 매진 됐다고 하면 '중훈아 매진이다'라며 좋아하셨다. 처음엔 반대하셨지만 나중에는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셨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배우 안성기와의 일화도 전했다. 그는 "안성기 선배님이 몇 년 전에 말씀하시길 '내가 왜 너한테 특별한 감정이 있는 줄 아니?'라더라. 저희 아버지가 영화 행사 때 종종 동행하셨는데 저 몰래 안성기 선배님한테 따로 찾아가서 90도로 인사하고 두 손을 꼭 잡았다더라. '제 아들 잘 좀 부탁드린다' 이 이야기를 십 수 년을 하셨다고 한다. 저는 몰랐다"고 전했다.
박중훈은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저를 위해서 안성기 선배님한테 그렇게 고개, 허리를 숙이셨다. 되게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는 5월 1일(수) 밤 10시 에서 방송된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