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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현실이 너무 괴로워 지나가는 차를 보면 뛰어들고 싶다."
관찰 영상에 포착된 부부의 주말은 각각 전혀 다른 모습이다. 8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열심히 놀아주는 아내와 해가 중천인 시간에도 깊은 잠에 빠진 남편. 이에 아내는 "남편은 밤 11시~12시에 잠들어 다음 날 낮 2시 30분에 일어나는 게 최소로 자는 시간이고, 최대로 자는 시간은 그다음 날이 될 수 있다"고 말해 MC들을 경악하게 한다. 실제로 제작진이 촬영을 위해 3~4시간가량 카메라를 설치하느라 분주해도, 남편은 꼼짝없이 잠들어있었다고 전해져 더욱 충격을 안겨주는데. 아이와 놀러 가기 전, 잠깐 기다리는 시간에도 조는 모습을 보이는 남편. 아내는 쉬는 날 아이와 놀러 갈 생각도 없고 잠만 오로지 자려는 남편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털어놓는다. 게다가 남편이 운전대만 잡으면 잠을 자 운전은 항상 아내의 몫이라고. 이에 MC 박지민은 "너무 위험하다"며 잠 때문에 안전까지 걱정해야 하는 부부에게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MC 소유진은 "보통 차에서 싸우는 모습을 봐왔는데, 이 문제는 지금까지 본 부부와는 다른 새로운 문제점"이라며 탄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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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이와) 둘이 다녀올 수 있지만, 사고로 다쳤던 몸에 한계가 와 본인도 아이에게 핑계를 대며 놀아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고 말하는 아내. 이를 본 MC 소유진은 "몸이 불편하신데도 활발한 아이와 놀아주는 아내와 달리, 남편이 뒤에서 보고만 있으면 아내는 엄청 서운하다"며 아이 셋을 육아하는 엄마의 입장에서 아내를 공감했다. 또한, 모든 모습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남편분이) 그냥 게으른 것이나, 의지박약으로 일어난 문제는 아니다"라고 진단해 더욱 궁금증이 증폭된다.
다음 날, 새벽 6시부터 일어나 스스로 도시락까지 챙기고 출근하는 남편. 꾸벅꾸벅 졸던 주말과는 달리 부지런한 모습을 보이는 남편은 현재 냉동창고에서 물류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추운 냉동창고에서 일하며 손도 전부 터진 상태였다. 하지만 "과거 야근이 많아 집에 잘 들어가지 못하는 회사에 다녔을 때 아내가 힘들어했다"며 집안일을 같이 하더라도 출퇴근이 확실한 곳으로 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저녁이 되어서야 퇴근하는 남편은 퇴근길에 마트에 들려 술과 과자를 산다. 그런데 집으로 가다 길에 멈춰 서 마트에서 산 과자를 먹는 모습에 MC들 모두 당황하는데. 이에 남편은 "회사에서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바로 가는 건 조금 숨이 막힌다"며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고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남편에게 계속 집안일을 시키는 아내. 아내는 "내 몸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미리 시키는 편이다", "내가 누워있으면 다 해야 할 일이니 연습해야 한다"고 말한다. 몸이 더 아파져 가족을 돌보지 못할 때를 대비한다는 아내의 진심은 MC들을 더욱 애처롭게 만들고. 이어 "둘 중 한 명이 고장나면 한 명이라도 (아이를) 책임져야 할 거 아니냐"며 남편의 당뇨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아내. 남편은 당수치가 486(*공복 기준, 정상 당수치 99 이하)을 넘는 심각한 상태였지만 "나 당뇨 없었다"라며 현실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아내는 본인이 당뇨인 걸 알면서도 몰래 숨어서 먹다가 나한테 걸린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하지만, 남편은 "병원 가서 뭐하냐고"라며 자조적인 반응을 보이며 가슴 깊이 묵혀둔 속이야기를 꺼냈다. 현실이 너무 괴로워 지나가는 차를 보면 뛰어들고 싶다는 남편의 말에 오은영 박사와 MC들은 충격에 휩싸였는데... 부부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오은영 박사는 "생각해보니 숙제를 너무 많이 드리네요"라고 할 정도로 폭풍 솔루션을 제공했다는 후문.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