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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행사 중에 술마시기 게임했는데 불만 가진 손님이 문 앞에 칼 들고 서 있더라"
오정태는 "행사를 가리지 않는다. 돌잔치, 칠순, 팔순, 결혼식, 선상, 산중, 대기업, 식당 오픈까지 하니까 정말 많이 한다. 제가 소속사 없이 직접 뛰니까 가격을 저렴하게 해줄 수 있다. 박리다매로 가는거다. 프러포즈 행사도 간다. 단둘이 있는데도 MC를 본다"고 했다. 이에 김구라는 "오정태 씨가 프러포즈 MC를 맡으면 예비 신랑이 잘 생겨보이는 효과도 있겠다"고 거들어 웃음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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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주업은 행사 MC. 이날 오정태는 한 음식 체인점의 홍보 행사에 나가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이날 유독 꽃샘추위가 심해 길거리에 사람이 하나도 없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정신으로 꿋꿋하게 행사를 이어나갔다. 김숙은 "사람이 없는데 행사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며 안쓰러워했다. 이후 오정태는 쿠폰 선물로 손님들을 유치하고, 테이블마다 손님들 반응을 살피고 사진을 찍어주는 팬서비스를 펼쳤다.
오정태는 "이날 뛴 회사 브랜드는 통 계약이 되어 있다. 새 체인점이 나올때마다 나가기로 되어 있다"며 "10개의 새 점포가 생기면 저를 광고 모델로 써주시겠다고도 했다"고 남다른 영업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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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위협받는 힘든 순간에도 일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학창 시절에 공부랑 담을 쌓고 놀기만 했는데 가정 환경이 부족했던 것 같다. 우리 애들 공부할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주자는 생각에 가족을 위해서 일한다. 다시 말하면 가족이 아니면 그런 일 못한다"고 말하며 끝내 오열했다.
아내는 남편의 눈물에 함께 눈물을 쏟으며 "정말 가족 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며 "그래서 저도 최선을 다해 써포트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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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씻지 않고 잠이 많은 오정태는 균덩어리, 말과 행동에 어딘가 앞뒤가 안맞는 아내는 모순덩어리라는 것.
새벽 5시에 기상한 아내는 밤 사이 쌓인 먼지를 제거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다. 서장훈도 감탄할만큼 깔끔함을 자랑하는 살림 실력의 백아영은 역대급 클린 하우스를 자랑했다. 김구라는 "브라이언 이상 급의 청소광"이라며 서장훈은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일일이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식초로 씻어 데치고 믹서기에 돌려 해독주스를 만든 아내는 아이들 밥상부터 따로따로 차려주는 부지런함을 보여줬다. 특히 큰 딸은 아침 일찍 일어나 방에서 공부하는 모습. 오정태는 "딸에게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 뭐냐 물었는데 아빠라고 할줄 알았는데 공부라고 하더라"라며 뿌듯해했다. 큰 딸의 지난 학기 성적은 올A에 학급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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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초를 말통으로 사두고 온 집안을 수시로 소독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큰 아이가 태어났는데 지루서 피부염 아토피가 생긴거다. 원인불명이고 먼지 곰팡이 진드기 등 원인일 수 있다고 해서 가습기를 틀었는데 너무 틀어서 먼지 다듬이 수백만 마리 드글드글했다. 기저귀 안에도 분유 안에도. 그런 시행 착오를 몇년 거치면서 균에 민감해졌다. 10년간 소독과 청소를 생활하다보니 지금의 제가 됐다"고 했다.
청소에 지친 아내는 늦게 일어난 남편에게 "균 덩어리"라고 말하면서도 옆에 착 붙어 앉는 행동으로 모순 덩어리임을 보여줬다. 오정태는 "아내가 자기가 갖고 있지 않은 부분을 제가 갖고 있어 좋아하는 것 같다. 제 코에서 나는 피지 냄새가 포테이토 냄새 같다고 코를 쳐박고 맡고 그랬다"고 말했다.
스튜디오에서는 "결이 맞는다. 서로 금슬이 좋은 부부다"라며 서로 은근 알콩달콩한 부부애를 칭찬했다. 오정태는 과거 고부 갈등을 보여줬던 어머니와 아내 사이의 근황에 대해 "요즘은 너무 친하다. 매일 아내가 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린다. 그때 갈등이 많이 풀려서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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