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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그때는 (아버지가) 진짜 너무 미웠다."
부친의 사업 실패로 16살부터 가장 역할을 한 김나운은 "내가 큰자식이니까. 결혼식 당일 새벽 2시까지 녹화했다. 영화에 미니에 방송국 3사 다 다니고 무슨 은행 사내방송도 했다"며 "이일재 오빠가 오늘은 몇 개냐고, 7개라고 그러면 넌 하다하다 라디오도 하냐? 그 오빠가 너 그러다 죽는다고 걱정 많이 했다"고 답했다.
원망이 쌓였기 때문일까. 김나운은 결혼씩 때 부부 동반 입장을 했다는 것. "결혼식 날 내 손을 잡고 들어가고 싶어 하셨는데 난 죽어도 싫었다. 그런데 요 근래 무슨 생각이 드느냐면 아버지도 힘들었겠다. 그 어린 딸이 가장하는데 편치는 않았겠다. 그러고 가시고 나서 소지품 정리하는데 지갑에 신문에 내 기사 난 게 있더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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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나운은 "몇 번을 가서 열어봤다. 일어날 것 같은 거다"며 "입관도 늦게 했다. 관에 못질하지 말라고. 일어날 것 같아서. 내 이야기 들리느냐고 하고. 10년 지나니까 이제 진짜 돌아가셨나 생각이 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 "진짜 후회되는 건 거짓말이라도 '아버지 사랑해요' 한 번만 할 걸. 그런데 그때는 진짜 너무 미웠다"고 후회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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