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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금쪽' 최명은이 할머니에게 학대 당했던 어린시절 트라우마로 돈에 집착하게 됐다고 밝혔다.
5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나는 솔로' 10기 정숙 최명은이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최명은은 자산을 공개한 후 돈 빌려달라는 연락을 꾸준히 받는다며 "은행 서류 들고 찾아온 사람도 있다. 차에 계란에 소변까지 던지는 사람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최명은은 부동산 경매, 미용실, 풀빌라, 곱창집 운영에 방송까지 출연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명은은 "웨딩 모델도 8년 정도 했다. 잡지에도 나가고 전광판에도 나왔다. 대리운전도 하고 신문 배달도 해봤다. 식당 불판 닦기부터 시작해서 안 해본 일 없다"고 밝혔다.
그중 대리운전이 제일 힘들었다는 최명은은 "여자니까 술 먹고 욕하는 사람도 있고 머리 잡아당겨서 사고 날 뻔한 적도 있다. 어릴 때 집이 가난해서 닥치는 대로 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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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은 딸이 불안정 애착 유형 중 집착형이라 밝혔고 최명은은 자신도 그랬다고 밝혔다. 최명은은 어린시절에 대해 "부모님이 일하느라 할머니한테 맡겨졌다. 할머니는 딸은 가르칠 필요도 없고 쓸모 없다고 했다. 여자는 상 위에서 먹을 필요도 없다 하고 오빠만 좋은 반찬을 먹었다"며 "4~5살 때 엄청 추운 날 할머니가 아궁이에 불을 안 때줘서 울면서 잤다. 여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며 저를 보육원에까지 보냈다. 하루만 늦었으면 미국에 입양될 뻔했는데 아빠가 와서 다시 데려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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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어른이 돼서 돈 벌어서 나가고 싶다 생각했다. 빨리 할머니한테서 벗어나고 싶다 생각했다"는 최명은은 "제가 13살 때부터 돈을 벌었다. 논에서 잡은 메뚜기를 팔았다. 그때 돈이 좋다는 걸 너무 절실히 느꼈다"고 털어놨다.
자신을 할머니에게 맡긴 부모님이 제일 원망스러웠다는 최명은은 "학교 갈 필요 없다고 한 달 동안 학교를 안 보내준 적도 있다. 학교에 가면 점심시간이 제일 싫었다. 애들은 보온 도시락에 먹는데 저는 깡깡 언 밥을 먹었다. 친구들 앞에서 먹기 싫어서 도시락을 버리고 수돗물로 배를 채웠다"고 털어놨다. 보육원에 있는 일주일이 오히려 행복했다는 최명은의 눈물에 모두 말을 잇지 못했다.
오은영은 최명은이 학대 트라우마로 상대가 거절하기 전 먼저 관계를 끊는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명은은 이를 인정하며 "이 사람이 나한테 왜 잘해주지? 이러다 나 버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불안해한다. 이 사람이 마음을 다 주면 떠나가지 않을까 싶어 마음을 다 안 주는 것도 있다. 대신 음식을 많이 해준다. 제가 음식에 한이 맺혀서 아무리 피곤해도 장 봐서 차려준다. 물질적으로는 해준 게 없는 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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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은은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데 돈을 못 벌 때는 내가 필요하지 않은 존재라 생각해 극단적 시도도 한 적이 있다. 내가 굳이 필요한 존재인가 싶다.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거 같고 내가 사랑 받지 않는 사람 같다"고 털어놨다.
최명은은 "성인이 되고 아들한테 무릎 꿇고 빈 적이 있다. 이런 엄마 밑에 태어나게 해서 미안하다고 했는데 그런 소리 하지 말라더라. 그런 아들"이라며 눈물을 쏟았다.
오은영은 "명은 씨가 앞으로의 삶에서 꼭 기억해야 할 건 돈보다 중요한 건 자녀들에게 혼란형 애착을 물려주는 부모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제 대물림을 끊어내야 한다"며 "돈을 버는 것으로 빈곤의 대물림은 끊어낼 수 있지만 마음의 대물림은 이어지기 때문에 이걸 기억하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