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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일요일의 막내딸이 1년 6개월 만에 집을 떠난다.
소속사의 입장을 살펴보면, 갑작스러운 하차 통보에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물론, 당사자인 김신영과 관계자들은 모두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대중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MC를 1년 6개월 만에 뒤집는 일은 장수프로그램답지 않게 성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무엇보다 김신영은 약 33년 7개월간 MC 자리를 지킨 고(故) 송해의 후임으로, 무게감과 책임감으로 '전국노래자랑'에 임했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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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를 통해서도 "'전국노래자랑'은 42년 된 나무다. 그걸 한 번에 벨 생각은 없다. 저는 그 옆에서 자라는 작은 나무라고 생각한다. 그 나무가 자라면 키 높이가 맞지 않겠나. 처음 라디오 할 때도 정선희 선배가 해오던 거라 부담감이 있었다. 제가 뭔가를 해야겠다고 하면 어색해졌다. 거북이처럼 천천히 오래오래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많은 분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들 듣고, 캐릭터 복사해서 많이 관찰하고 배우겠다"고 다짐했었다.
당시 '전국노래자랑' 김상미 CP는 "김신영은 데뷔 20년 차의 베테랑 희극인으로 TV, 라디오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영화계에서도 인정하는 천재 방송인"이라 평가했다. 또 "무엇보다 대중들과 함께하는 무대 경험이 풍부해 새로운 '전국노래자랑' MC로서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송해 선생님의 후임이라 어깨가 무겁겠지만 잘해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김신영을 MC로 발탁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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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반면, 제작진의 변화를 짚는 관계자들도 있었다. 실제 지난해 11월 KBS가 한경천 예능센터장 체제가 되면서, '전국노래자랑'도 기존 김상미 CP에서 박지영 CP로 바뀌었다. 이에 김신영 MC 교체와 관련, 본지는 현재 '전국노래자랑' 담당인 박지영 CP와 원종재 프로듀서에 연락을 취했지만 별다른 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김신영 후임 자리가 더 부담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신영의 하차를 안타까워하는 여론 속에서 '낙하산 후임'이라는 꼬리표를 피해 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 하차 배경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지, 또 김신영을 이을 다음 '전국노래자랑' MC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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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