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백일섭이 딸 앞에서 힘들었던 결혼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딸과 마주 앉은 백일섭은 "방송 이후 내가 나쁜 아빠가 됐다"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딸 지은 씨는 "나쁜 아빠라고 얘기하려는 게 아닌 건 아시지 않냐. 너무 마음 상해하지 마시라"고 대답했고, 백일섭은 "내가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걸 설명하고 싶다"라며 각자의 입장을 전했다.
백일섭은 "아빠도 편한 인생을 못 살았다. 항상 한 쪽이 비어있었다"라며 "오늘만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9살 때 친엄마와 헤어진 후 조금 있으면 계속 다른 엄마가 와있더라. 근데 친엄마 곁에도 새아빠가 있었다. 어딜 가도 한쪽이 비어있는 마음에 우울했다. 그래서 내 자식들까지 아빠 엄마가 없는 애들을 만들 수 없었다"라며 가슴아픈 가정사를 고백했다.
백일섭은 "(결혼 후) 맨날 싸우다 보니 지은이를 낳았을 때쯤에는 감정의 골이 해결이 안되더라"라며 불안정했던 결혼 생활을 고백했다. 이어 "우린 모든 온도가 안 맞았다. 사소한 어긋남이 쌓여서 폭발했고 서로 공격하는 마음만 남았다. 나중엔 아프기 시작해서 이러다 죽겠다 싶었다"라며 "네 엄마에게 결론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자 지은 씨는 갑작스럽게 울음을 터트리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딸 지은 씨는 "이제 나도 엄마가 다 옳다고 생각 안 하지만 서로가 양보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아빠도 엄마도 마음이 편했으면 좋겠다"라며 "전에는 엄마가 무조건 피해자 같았지만 아빠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해가 되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아빠와 절연한 후 우울해서 그랬다. 나도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 이제 아빠를 안 보겠다고 질러놓고도 감당하기 힘들었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백일섭은 "다 내 탓이다"라며 고개를 숙였고 "아빠가 집에서 나온 걸 네가 정신적으로 책임질 이유는 없잖아. 엄마 생각해서 그런 거야?"라고 졸혼한 아내를 언급했다.
|
"남편이 아니었다면 지금 아빠에게 연락을 안 했을지?"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딸 지은 씨는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언젠가 연락을 해야겠다는 엄두도 못 냈다. 아빠에게 그럴만했다고 계속 합리화를 하면서 살았다"라고 답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