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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 '제2의 전청조'를 떠올리게 하는 역대급 혼인빙자 사기범의 정체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K씨의 협조로 갈매기 탐정단은 그의 계좌 내역부터 K씨 명의 휴대폰을 이용한 사기꾼의 몇 달치 통화 기록까지 모두 확보할 수 있었다. 추적 끝에 같은 수법으로 금전적인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8명이란 사실을 밝혀냈다. 이 중 처음 의뢰했던 의뢰인과 새로운 피해자 A, B 씨가 한자리에 모였다. 피해자 A 씨는 사기꾼의 여권과 USB, 피해자 B씨는 사기꾼의 신분증 사진 촬영본을 가지고 있었다. 갈매기 탐정단은 "제2의 전청조 사기 사건처럼 스케일이 커졌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 와중에 모든 피해자들은 대출 브로커 P 씨를 통해서 동시 대출, 고금리 대출 등으로 빌린 돈을 사기꾼에게 뜯긴 상황이었다. '동시 대출'이란 같은 담보로 여러 건의 대출을 동시에 실행하는 불법행위로, 사기꾼이 여러 여성들에게 이것을 종용하면서 피해는 더욱 커져 있는 상황이었다. 갈매기 탐정단은 피해자들이 전한 단서와 사기꾼의 신분증 촬영본으로 확인한 사기꾼의 본명, 나이, 서울 주소지를 바탕으로 서울에서 추적을 이어간다고 예고했다. MC 유인나는 "사기꾼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긴다"라며 기대에 찼다.
하지만 의뢰인은 "너희들 말 못 믿는다"고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떠났다. 얼마 뒤 탐정사무소에는 의뢰인의 남편이 다시 찾아와 "아내가 나를 불륜으로 몰며 이혼을 요구한다. 위자료는 5억 원이고, 재산도 반으로 나누자고 하고 아이도 저보고 키우라고 한다"며 아내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아내를 조사한 탐정은 결국 아내의 추악한 민낯을 확인했다. 사실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던 아내는, 이혼을 위해 수면제까지 이용해 남편의 불륜을 설계한 상황이었다. 모든 사실이 드러나고도 아내는 "빨리 이혼해 줬으면 이런 일 없었을 거다"라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고, 데프콘은 "방송 아니었으면 진짜 욕을 내뱉었을 것"이라며 분노를 토했다.
두 사람은 결국 이혼을 했지만 악연은 끝나지 않았다. 돈이 다 떨어지자 상간남은 아내를 떠났고, 아내는 남편을 찾아와 "나도 피해자다. 당한 거다. 이혼 없던 일로 하자"며 무릎 꿇고 빌었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 아들, 운영하던 약국까지 모든 것을 잃으며 쓰라린 엔딩을 맞았다. 김풍은 "이런 걸 보면 창작자들은 고뇌에 빠진다. 내가 쓰는 게 저것보다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현실이 더 심하다"며 착잡해 했다. 데프콘이 마지막으로 "바람피우지 마세요"라고 애원하며 코너는 마무리됐다.
한편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은 오는 19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