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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웹툰 작가 주호민이 6개월 만에 침묵을 깨며 복잡했던 심경을 전했다.
재판 결과에 대해서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특수교사 A 씨에게) 정서적 아동학대 유죄 판결이 나왔다. 선고유예 벌금 200만 원이 선고됐고 취업제한은 없다. 형량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유죄가 나와서 기쁘다거나 다행이라는 생각도 전혀 없다. 내 아이가 학대가 당했음을 인정하는 판결이 기쁠 리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주호민은 "학대를 당했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여전히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해결된 게 전혀 없다. 아이가 있던 특수학급은 선생님이 그렇게 되면서 선생님이 부재중인 상태다. 선생님이 오시긴 했는데 기간제 교사만 올 수 있었나 보다. 15개월 동안 7번이나 선생님이 바뀌었다고 한다. 자폐아들은 선생님과 유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한데 그렇게 돼서 아이들도 부모님도 힘들다. 그래서 마음이 많이 무겁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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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A 씨에게) 행동 전문가를 소개해드렸더니 기사에는 '내가 아는 행동 전문가가 있으니 상담 좀 받으라'는 식으로 나갔더라. 미친 갑질 부모처럼 나갔다"라며 언론의 왜곡된 보도로 스트레스가 컸다고 털어놨다.
억울한 마음에 극단적인 선택 시도까지 했다고. 주호민은 "어떤 해명을 해도 들어줄 분위기가 아니었다. 6페이지짜리 입장문을 내면 60페이지짜리 욕이 돌아왔다. 기사가 터지고 3일째 됐을 때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머지 가족이 살아가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내에게 '다 내가 했다고 해라' 이런 말을 하고 결심을 했다. 번개탄을 사고 유서를 썼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유서를 쓰다가) 풍이 형(김풍 작가) 생각났다. 목소리가 듣고 싶어 전화했더니 형이 집으로 달려왔다. 아내가 내 상태가 안 좋은 걸 알고 교회 목사님을 집에 모셨다. 목사님이 기도해 주시는 동안 눈물이 줄줄 흘렀다. 목사님도 풍이 형도 고맙다. 풍이 형이 계속 전화해 주시면서 살펴주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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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에 대해 법적 대응을 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주호민은 "6개월 동안 너무 많은 악플이 달렸다"라며 "제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도 있는데 그것보다도 장애인에 대한 혐오 또는 아이에 대한 욕이 진짜 많아 심한 것만 추려 40건 정도 고소를 했다. 지난주 피해자 조사도 받고 왔다. 대부분 FM코리아가 많다. 선처 불가능한 수준만 추린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주호민 부부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들 주군을 A씨가 학대했다며 2022년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주 군이 동급생 앞에서 신체를 노출하는 등의 행동을 해 특수학급으로 분리된 상황에서, A씨는 주군에게 "분리 조치됐으니 다른 친구들과 사귈 수 없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민 부부는 주군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등교시켜 A씨의 발언을 녹음을 통해 확보, 증거로 삼았다. 이후 교권 침해 이슈와 맞물려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기도 했다.
1일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는 아동학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특수교사 A 씨에 대한 1심 공판에서 벌금 200만원 선고를 유예했고 A 씨는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joyjoy9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