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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엄마가 고질불통 떼젱이 쌍둥이 자매로 육아 우울증을 호소했다.
결혼 후 보물처럼 찾아온 쌍둥이 자매는 엄마 아빠를 쏙 빼닮아 있었다. 하지만 생떼보다 큰 문제는 좀처럼 그칠 줄 모르는 폭풍 오열. 한 번 울면 멈추지 않는다고. 거기다 한 명이 울면 따라우는 탓에 일상은 울음바다였다. 아빠는 "30분 1시간씩 울게 둔 적도 있는 토할 때까지 울어서 결국 달래줬다"라 했다.
귀여운 일란성 쌍둥이 자매의 아침, 먼저 화장실을 차지하려는 동생에 언니도 급하게 쫓아갔다. 늘 두 명을 챙겨야 하는 쌍둥이 육아, 갑자기 떼를 쓰는 동생에 언니도 말은 않고 찡찡대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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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오은영 박사는 "왜 우는지 보니 요구가 빨리 바로 즉각, 만족스럽게 충족이 되지 않을 때 울기 시작하는 거 같다. 또 기분이 안좋으면 무조건 운다. 애들은 언어가 늘면 울음이 준다"라 설명했다. 엄마는 "또래보다 1년 정도 언어가 늦다"라 끄덕였고 오은영 박사는 "현재 쌍둥이는 말로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 언어 전달에는 문제가 없다. 중간 과정이 늦었을지라도 지금은 말이 늦어서 울음으로 포현하는 건 아니다"라 지적했다.
소아과에 간 쌍둥이 자매는 병원에서도 끊임없이 울었고 이에 휴대폰을 쥐어주고 나서야 얌전해졌다. 비타민 캔디는 하루에 30~40개씩 먹어야만 직성이 풀리기도 했다. 대용량 통으로 사서 지금 8통째라는 비타민. 엄마는 "한동안 초콜렛, 젤리로 하다가 비타민이 낫겠다 싶어서 바꿨다"라 했다. 오은영 박사는 "우는 과정에 가르침이 빠져있다. '울어도 안되는 건 안되는 거야'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집은 제한도 지침도 기준도 없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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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는 심각하게 우는 쌍둥이들을 보며 "울어도 안된다는 것과 기다려를 못배우면 만족 지연 능력을 못 배운다"라 했다. 미디어 자극에 푹 빠진 쌍둥이들은 양치질을 할 때나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동영상을 보고 있었다.
오은영 박사는 "만 2세 전에 동영상에 많이 노출되면 주의력 발달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ADHD 원인 중 하나가 된다. 언어 발달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 정서 발달에도 큰 문제다. 또 동영상은 자극적이라 몰입하다보면 대뇌에서 도파민이 활성화 된다. 시청을 중단하면 도파민 분비가 저하되고 이런 것들이 행위 중독이 된다. 당장 미디어 시처을 멈추셔야 한다"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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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을 만난 엄마는 육아 문제로 자꾸 싸우게 되는 속상함을 털어놓았다. 급기야 울컥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엄마는 "너무너무 힘들었다"라며 위태로운 상태를 보였다. 아빠는 "우리 연애할 때는 싸운적이 없다. 그런데 쌍둥이를 키우면서 (아내) 성격이 변했다"라 했고 엄마는 "화를 참다 못해 신경정신과도 가보려고 했다"라 고백했다. 엄마는 대화를 하고 싶었지만 아빠는 고집센 엄마가 불만이었다.
누구에게나 힘에 부치는 쌍둥이 육아. 오은영 박사는 "사실 금쪽 상둥이가 심한 편이다. 아무리 엄마가 힘들어도 그러면 안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살펴보자"며 차분하게 물었다. 엄마는 높은 수준의 육아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오은영 박사는 엄마의 정신과 상담 치료를 권했다.
쌍둥이 자매는 엄마가 힘들어 화내는 것도 알고 있었고 "엄마랑 노는 게 좋아. 엄마 사랑해요"라며 밝게 미소 지어 엄마의 눈시울을 붉혔다. 오은영 박사는 '눈물 뚝뚝, 미소 활짝' 솔루션을 전했다. 오은영 박사의 조언대로 한 후 쌍둥이들은 눈에 띄는 발전으로 엄마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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