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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여자들이 돋보이는 사극 '여인천하'가 뜻밖의 곳에서 펼쳐지는 분위기다. 배우 안은진, 이세영, 이하늬가 최근 연이어 사극 명가 MBC 중심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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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진이 연기한 유길채는 능군리에서 곱게 자란 애기씨였지만 병자호란의 참혹한 병화를 겪고 한 사내를 진심으로 연모하게 되면서 강인한 여성으로 성장한다. 안은진은 몸 사리지 않는 열정과 강단 있는 연기와, 애틋한 멜로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캐릭터의 주체적이고 강인한 생명력도 당차게 담아냈고, 멜로 연기로 눈물샘을 터뜨릴 만큼 애절했다는 평가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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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수절과부, 밤에는 복면을 쓰고 의로운 일을 하는 조여화(이하늬)의 스펙터클한 이중생활을 그려내는 '밤에 피는 꽃'은 지난 12일 첫방송 시청률 7.9%, 13일 2회 8.2%까지 오르는가 하면, OTT 통합 랭킹(16일 기준)에서도 2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MBC 사극의 3연속 흥행 불씨를 지피고 있다.
이러한 쾌조의 출발에는 이하늬표 코믹, 액션이 있었다는 반응이 많다. 수절 과부로서 불합리한 처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장면에서는 진중하면서도 깊이 있는 대사 톤과 표정으로 몰입을 높이는가 하면, 시댁 식구 몰래 자객 활동을 하거나, 오랜만의 바깥나들이에 행복해하는 장면에서는 디테일을 살린 코믹 연기로 웃음을 유발했기 때문. 또 장정들과 단체로 싸우는 장면에서는 날다람쥐 같은 몸놀림과 몸 사리지 않는 액션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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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밤에 피는 꽃' 이하늬가 맡은 수절과부 조여화도 자발적인 복종과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오로지 '나'로 살고자 하는 마음과 타오르는 정의감에 밤이 되면 복면을 쓰고 의로운 일을 한다. 업계에서는 조선판 K여성 캐릭터의 진수를 보여준 이들 캐릭터가 사극 명가 MBC에서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주면서 흥행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