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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효리가 CF퀸의 면모를 입증했다.
5일 방송된 KBS Joy '이십세기 힛트송' 197회에서는 20세기 마지막 용띠 해였던 2000년을 화려히 빛냈던 레전드 가수들의 힛-트쏭이 공개됐다.
'20세기 마지막 용띠 해 대박 난 힛-트쏭' 10위는 지금은 국민 배우로 거듭난 TJ(장혁)의 '헤이걸(00년)'로, 음반 준비 기간만 무려 1년 6개월에 전지현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로 화제가 되었던 곡이다. 국내 최초 ASMR 불경 랩의 창시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TJ는 2000년 용띠 해 래퍼 활동 이후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배우로 승승장구했으며 TJ 활동을 통해 홍경민, 김종국, 차태현과 1976년 용띠 클럽을 결성하며 두터운 인연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9위는 데뷔와 동시에 인도풍 이국적인 콘셉트로 큰 사랑을 받았던 샤크라의 '한(00년)'으로 전지현의 시어머니인 이정우 한복 디자이너와 이혜영의 스타일링, 코브라 안무의 창시자 룰라의 채리나가 합세해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이상민이 레스토랑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는 황보를 보며 인도 콘셉트와 어울려 캐스팅했다는 일화도 소개됐다.
8위는 백지영의 '새드 살사(00년)'로 살사 댄스를 배우며 짝을 찾는 대규모 미팅 행사도 열렸을 만큼 열풍이었던 곡이다. 용띠 가수였던 백지영은 데뷔 전 예명을 '백미르(용)'로 짓기를 결심했을 만큼 용띠에 남다른 애정을 가졌다고 밝혔는데 2PM의 옥택연과 함께 선보여 화제가 된 '내 귀에 캔디'에서 1988년생 옥택연과 용띠 띠동갑으로 활동한 사실이 밝혀져 두 MC를 소름 돋게 만들었다.
7위에 랭크된 DJ DOC의 '런투유(00년)'는 댄스 가수로는 유일하게 2000년 국내 최고 명반 베스트 7위를 차지하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메가 히트곡으로 소개됐으며 사회비판적인 곡들을 여럿 담았던 해당 앨범에서 'L.I.E'라는 곡에 무려 73번에 달하는 욕이 등장하여 결국 방송 3사에서 전곡 방송 금지 처분 받으며 연소자 이용 불가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연소자 이용 불가 판정이라는 말에 김희철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비디오 대여점에 있던 19금 성인 영화 <터보레이터> 등을 보며 통쾌함과 짜릿함을 느꼈다고 솔직하게 밝히며 이동근 아나운서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음으로는 박진영이 자신이 만든 안무 중 최고의 안무라며 본인의 인생작으로 꼽았던 박지윤의 '성인식(00년)'이 6위, 슈트 패션과 화려한 안무를 통해 방송 3사 음악프로 1위와 4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한 핑클의 '나우(00년)'가 5위로 랭크됐다.
핑클의 멤버였던 이효리는 '나우' 활동에서 보여준 섹시미로 그다음 용띠 해인 2012년까지 솔로 가수로 탑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는데 그해 상업 광고 촬영 중단을 선언하며 CF 퀸 자리를 내려놓았지만 최근 상업 CF 복귀를 다시 선언하며 5개월 만에 42억을 벌어 또다시 화제가 됐다.
4위는 '한국의 리키 마틴'의 탄생을 알린 곡으로 남녀노소 장소 불문 누구나 따라 했던 댄스와 함께 하루에 몇천만 원을 벌 만큼 큰 인기를 끌었던 홍경민의 '흔들린 우정(00년)'이 차지했다. 남자들의 우정을 시험하는 듯한 가사에도 불구하고 홍경민과 함께 용띠 클럽 멤버인 김종국과 장혁, 차태현은 홍경민의 결혼식 당시 다 같이 '흔들린 우정'을 축가로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대한민국 가요계 트렌드를 변화시키며 혁명과 같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온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울트라맨이야(00년)'가 3위로 공개되었다.
2위는 어려웠던 연습 생활을 이겨낸 god에게 지상파 3사 3주 연속 1위 달성과 음악방송 통산 14번 1위, KBS에서 데뷔 후 첫 대상까지 안겨준 god의 '거짓말(00년)'로 녹음 첫날 폭우로 녹음실이 잠겨버려 물을 퍼내다가 피부병에 걸리며 설상가상으로 산사태까지 경험하게 만들었던 곡이다.
범국민적 사랑을 받은 '거짓말' 노래 가사는 "난 네가 싫어졌어. 우리 그만 헤어져"라는 윤계상의 도입부가 반어법의 예시로 교과서에 등장하기도 했으며, 압도적 인기 덕에 교복 CF까지 찍으며 박준형이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령 교복 모델로 등극했다는 일화는 웃음을 유발했다.
대망의 1위는 20세기 유일한 더블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조성모의 '아시나요(00년)'로 총 207만 장 앨범이 판매되어 2000년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록되었던 곡이다. 블록버스터 드라마타이즈 '아시나요' 뮤직비디오에 16살이었던 신민이가 주연으로 출연하며 화제가 되었지만 그 당시 군인 명예 훼손을 이유로 방영 금지를 당하며 결국 바뀐 뮤직비디오 버전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이날 방송을 끝으로 MC 김희철과 함께 1379일동안 '이십세기 힛트쏭'을 이끌어온 MC 김민아가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