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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효심이네 각자도생' 하준이 "태산을 가져야겠다"고 각성했다. 연인 유이를 품에 안은 의미심장한 눈빛 엔딩이 앞으로 하준 앞에 펼쳐질 심상치 않은 고행길을 예고했다.
또한, "큰 어머님 제가 마음에 안 드시죠? 그럼 전 가족에서 빼주시죠"라며 숙향을 도발했다. 이 모든 것이 태산을 제 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태호의 선전포고였다. 태호의 달라진 태도에 분노한 숙향은 장학재단을 통해 계획해왔던 계략을 가동시키기 위해, 그곳에 심어놓은 직원을 따로 만났다. 앞으로 태호에게 불어닥칠 위기가 감지된 순간이었다.
그 사이, 효심은 여전히 자신을 놓지 못하는 가족들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 효심이 집을 나간 뒤 몸져누운 선순(윤미라)을 병문안 간 며느리 희주(임지은)가 마주한 건 잔뜩 쌓인 집안일. 설거지와 빨래에 욕실 청소까지 하다 고장 난 샤워기 때문에 물까지 뒤집어쓴 희주에게 선순은 "딸 보다 며느리가 낫다. 너랑 나랑 잘 해보자"며 불을 질렀다. 기함한 희주가 그 길로 찾아간 이는 바로 효심. 딸 루비가 대학 갈 때까지만 혼자서는 인생을 주체하지 못하는 어머니를 돌봐달라며, "제발 돌아와달라" 읍소했다. 효심은 아직도 루비만 생각하며 자신의 희생을 강요하는 희주에게 화가 났다. 그래서 "내 시간, 내 삶도 중요하다. 나도 내 인생 살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가족 문제로 심란한 효심과 태호는 서로에게 위로가 됐다. 겨울 연인들의 데이트 성지 아이스링크에서 만나 즐거운 한 때를 보낸 것. 효심이 "사실 나 스케이트 못 탄다"고 털어놓으며 무서워하자, 태호는 스케이트 끈을 단단히 묶어주는 것을 시작으로 다정히 손을 잡고 "나만 보고 따라오라"고 리드했다. 그런 태호에게 의지한 채, 한발 한발 내 딛으며 스케이트에 적응하는 효심의 얼굴엔 점점 미소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두 사람 사이를 지나가던 사람을 피하지 못해 넘어진 효심과 태호. 일어나려는 효심을 꽉 끌어안은 태호는 "아 행복하네. 우리 이거 기억합시다"라며 두 사람의 시간을 가슴에 담았다. 하지만 앞으로 자신이 겪어내야 할 가시밭길을 예감한 듯, 어딘가 의미심장한 눈빛엔 불안한 기운이 서렸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