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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전여빈(34)이 잊을 수 없는 수상의 순간을 곱씹었다.
그는 "한편으로는 '너무 바보 같았나?' 생각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다행히 잘 걸어나가 이야기를 한 것 같다. 나중에 혹시 이런 기회가 다시 한번 생긴다면 조금 유쾌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내 바람이 유쾌하고 재미있는 어른이 되는 것인데 그런 모습을 팬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고 웃었다.
2018년 열린 제39회 청룡영화상에서 '죄 많은 소녀'로 신인여우상 후보에 올라 많은 관심을 받았던 전여빈. 당시 '마녀'(18, 박훈정 감독)의 김다미와 팽팽한 접전 끝에 아쉽게 신인상을 놓쳤고 이후 2021년 열린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낙원의 밤'(21, 박훈정 감독)으로 여우주연상을 도전했지만 이 또한 운이 따르지 않았다. '거미집'으로 세 번째 여우조연상에 도전, 마침내 청룡영화상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됐다.
이어 "나도 사람이라 수상을 기대하게 되고 좌절하기도 한다. 어떻게 매번 힘을 낼 수 있겠나. 모두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친 날도 있고 오르락내리락하기도 한다. 그런데 예전에 좋아하는 언니가 내게 '정말 긴 숨을 쉬며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라고 조언을 해줬다. 작은 일에 당장 기뻐하는 일도 좋지만 멀리, 긴 마라톤이라고 생각하고 뛰었으면 좋겠다는 말이었다. 언니의 그 말에 나 역시 동의했다. 그럼에도 솔직히 모든 순간 연연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 비단 상 때문이 아니라"고 소신을 전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