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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원조 힙합 그룹 업타운이 돌아왔다.
이번 타이틀곡 '백 투 아날로그'는 아날로그적인 1980년대 소울펑크 콘셉트의 곡으로, 기존의 업타운 색깔을 유지하면서 랩보다 소울느낌의 멜로디 비중을 늘려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음악'으로 변화를 모색했다. 정연준은 "요즘 음악 만드는 친구들은 아날로그 음악 만드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작곡가가 된 세대들이 많다. 저는 음악을 일찍 시작했다 보니 아날로그 방식으로 만드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요즘은 너무 디지털화됐더라. 사람은 아날로그라 생각해, 새로운 디지털 세상 안에서 아날로그가 필요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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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보컬 윤미래, 2대 보컬 제시를 잇는 김보형은 "업타운은 대한민국 힙합 1세대라 생각한다. 그런데 3대 보컬이 됐다니 부담감이 굉장이 크다. 윤미래 선배님, 제시 선배님 워낙 다 쟁쟁하시다. 그래도 정연준 PD님이 저를 보컬리스트로 확고한 색깔을 가질 수 있게 잡아주고 계시고, 저도 필요했던 프로듀서를 만난 느낌이다. 처음 제가 합류하게 됐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고, 어렸을 때부터 업타운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실감이 잘 안 났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나서 노래 녹음하면서 울기도 했다. 표현해야 하는데 제가 잘 안따라주더라. 그래도 PD님이 제 음역대 중 가장 멋있게 나올 수 있는 걸 찾아주셔서 최고의 스승을 만난 느낌이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신보에는 '마이 스타일', '다시 만나줘', '카사노바', '마이 레이디', '내안의그대' 등 정연준이 작곡한 히트곡이 수록됐고, 리메이크 또는 리마스터 작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정연준은 "신곡을 넣으려면 막 넣을 수 있지만, 나머지 수록곡들보다 완성도가 떨어져서 기존곡을 리마스터 작업해 넣었다. 어릴 때 만든 곡들이라, 그때는 아직 사운드에 대해 완전히 기가 부족할 때였다. 사람들이 좋아했을 수 있지만, 저는 많이 아쉬웠다. 음악적으로 성장한 후에 들으니 아쉬운 점이 있어서, 다시 작업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고 했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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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재결성 및 신보로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긴다. 정연준은 "힙합 알앤비는 하나의 장르로 본다. 한국에서 흑인 음반 베이스로 시작했고, 지금 2023년에는 이렇게 나오구나라는 것을 하나의 앨범에 담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이었다"라며 "새로운 세대에게 이런 사운드가 좋은 것이라고 알려주고 싶다. 교만한 마음은 아니고, 이런 사운드도 들어서 익숙해졌으면 한다. 업타운을 모르는 세대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들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앨범이 나왔으니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영어를 많이 넣은 이유도 그렇고, 이제는 한국 시장만 보고 제작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전세계를 시장으로 하는 음악을 하려고 한다. K팝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저는 아마추어였다. 그때는 불가능했을 것이라 봤는데, 지금은 시장도 만들어졌고 우리나라 브랜드가치도 올라갔으니, 노래만 좋으면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기대가 있다. 그리고 요즘은 캐릭터만 남고 음악은 무엇인지 모르는 세대인 것 같다. 남기는 음악은 없고 소비성 음악만 있어서, 저는 음악을 많이 알리고 남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