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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코미디언 정형돈이 지난해 2월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지난 5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이하 '금쪽 상담소')에는 한국인 패치 200% 완료된 대한 외국인, 크리스티나와 크리스 존슨의 고민이 공개됐다.
크리스티나는 "남편은 어머니 장례식에 같이 못 갔다. 코로나19, 비자 때문에 동행하지 못했다. 이탈리아에 갔어도 자가 격리를 해야 했을 거다. 저도 자가 격리로 2주 동안 호스피스에 못 들어가 어머니를 만나지 못했다. 대신 남편이 영상 편지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 영상을 장례식장에서 틀었다"라고 말했다.
크리스도 암투병 끝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크리스는 "저도 크리스티나 누나와 같은 아픔을 겪었다. 암이 재발에 온 몸으로 전이된 상태여서 결국 어머니와의 마지막 인사를 영상통화로 해야 했다. 제가 한국에 있을 때여서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못 봤다. 어머니 곁에 아버지, 형, 동생 다 있었는데 저만 없었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어머니가 위독한 상황인데 왜 미국에 가지 않았냐"라는 물음에 크리스는 "어머니가 위독한 상태인 걸 가족에게 숨겼다. 주위에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암을 비밀에 부쳤다. 돌아가시기 한 달 전쯤 한국에 오셨다. 둘째 딸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엄마가 첫째 딸 등원시켜주셨다. 손녀 등원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것을 어머니도 알고 계셨다. 그래서 펑펑 우셨다. 어머니가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참 감사하다"고 울먹였다.
어머니만 생각하면 울컥 감정이 올라와 눈물이 터진다는 크리스의 말에 정형돈은 "갑자기 뜬금없이 그런다"라고 공감했다.
정형돈은 "저도 지난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엄마, 아빠가 생전에 살던 집이 있지 않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그 집에 가기가 두렵더라. 가고 싶지 않았다. 어머니의 빈자리를 품은 채 살아가는 아버지의 외로운 모습이. 오히려 그래서 더 가야 하는데 그 모습을 보는 게 더 힘들더라. 그래서 더 안 가게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