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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 “母 돌아가시고 집 가기 두려워..홀로 계신 父 모습 마음 아파” (금쪽 상담소) [SC리뷰]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23-12-06 11:03 | 최종수정 2023-12-06 11:04


정형돈 “母 돌아가시고 집 가기 두려워..홀로 계신 父 모습 마음 아파”…

정형돈 “母 돌아가시고 집 가기 두려워..홀로 계신 父 모습 마음 아파”…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코미디언 정형돈이 지난해 2월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지난 5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이하 '금쪽 상담소')에는 한국인 패치 200% 완료된 대한 외국인, 크리스티나와 크리스 존슨의 고민이 공개됐다.

이탈리아 출신 크리스티나는 "한국살이 17년 차, 친정이 그리워요"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부모님이 많이 그리우시겠어요"라는 오은영 박사의 질문에 크리스티나는 갑작스레 폐암 4기 판정 받았다는 어머니의 소식에 하던 일도 그만두고 이탈리아에서 어머니와 시간을 보냈지만, 잠깐 한국에 들어온 사이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그동안 어머니의 상태는 더욱 악화되어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진 지 3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털어놨다.

크리스티나는 "남편은 어머니 장례식에 같이 못 갔다. 코로나19, 비자 때문에 동행하지 못했다. 이탈리아에 갔어도 자가 격리를 해야 했을 거다. 저도 자가 격리로 2주 동안 호스피스에 못 들어가 어머니를 만나지 못했다. 대신 남편이 영상 편지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 영상을 장례식장에서 틀었다"라고 말했다.

크리스도 암투병 끝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크리스는 "저도 크리스티나 누나와 같은 아픔을 겪었다. 암이 재발에 온 몸으로 전이된 상태여서 결국 어머니와의 마지막 인사를 영상통화로 해야 했다. 제가 한국에 있을 때여서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못 봤다. 어머니 곁에 아버지, 형, 동생 다 있었는데 저만 없었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어머니가 위독한 상황인데 왜 미국에 가지 않았냐"라는 물음에 크리스는 "어머니가 위독한 상태인 걸 가족에게 숨겼다. 주위에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암을 비밀에 부쳤다. 돌아가시기 한 달 전쯤 한국에 오셨다. 둘째 딸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엄마가 첫째 딸 등원시켜주셨다. 손녀 등원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것을 어머니도 알고 계셨다. 그래서 펑펑 우셨다. 어머니가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참 감사하다"고 울먹였다.

어머니만 생각하면 울컥 감정이 올라와 눈물이 터진다는 크리스의 말에 정형돈은 "갑자기 뜬금없이 그런다"라고 공감했다.

정형돈은 "저도 지난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엄마, 아빠가 생전에 살던 집이 있지 않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그 집에 가기가 두렵더라. 가고 싶지 않았다. 어머니의 빈자리를 품은 채 살아가는 아버지의 외로운 모습이. 오히려 그래서 더 가야 하는데 그 모습을 보는 게 더 힘들더라. 그래서 더 안 가게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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