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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자이언티 "AKMU 피처링 날로 먹어, 나 없었으면 살 방법 없었다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3-12-05 16:10 | 최종수정 2023-12-06 11:00


[인터뷰②] 자이언티 "AKMU 피처링 날로 먹어, 나 없었으면 살 방법…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자이언티가 남다른 자신감으로 지은 '집'을 공개한다.

자이언티는 6일 오후 6시 정규 앨범 '집(Zip)'을 발표한다. '집'은 '양화대교' '노래' '크림빵' 등 자신만의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펼쳐왔던 자이언티가 정규 2집 '○○' 이후 5년 여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이란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되게 많은 테마를 거쳐 '집' 이 되었습니다. '집'이라는 테마와 그 테마를 구상하면서 만든 세계관과 어울리지 않는 건방지고 발칙한 실험적인 트랙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을 걷어내고 압축하는 과정에서 압축 파일이라는 의미의 '집'이 됐습니다."

자이언티는 이번 앨범에서 '언러브' '모르는 사람' '브이(피스)' 등 트리플 타이틀곡을 내세우는 자신감을 보였다.

"준비하면서 노래들이 다양하다고 생각했습니다.다양한 장르적 시도가 있었고,그 중에서도 대표할 수 있는 세 곡이라고 생각해서 타이틀곡으로 정하게 됐습니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다양한 악기와 사운드로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줄 만 하다.

"뮤지션에게 앨범이라는 것은 학자들의 논문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생각해 봤어 라는 고민의 결과물이잖아요.여러 시도를 했고,편하게 만드는 음악으로만 끝내고 싶지 않았고 더 고민했고 레이어가 더 다양하게 많이 쌓여져 있는 시도를 하려면 뭘 해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인터뷰②] 자이언티 "AKMU 피처링 날로 먹어, 나 없었으면 살 방법…
호화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먼저 '모르는 사람'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최민식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자신이 어떤 아티스트인지를 자이언티만의 방식대로 알리려면 음악의 완성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장르적 방향성을 고민하고 뾰족하게, 선명한 작업물을 만들고 싶었고 그 일환에서 최민식을 섭외하게 됐다고.

"최민식 배우님이 참여하신 '모르는 사람'같은 경우에도 배우님이 의미하는 게 있잖아요. 제가 추구하는 클래식한 무드를 표현하기 너무 좋은 비디오라고 생각합니다. 선배님을 섭외한 건 제 아이디어입니다. 최민식 배우님은 모두가 아는 사람이고 목소리도 알고 작품도 알잖아요. 그렇지만 최민식 배우님의 사람으로서의 다른 면이랄까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몰랐고, 모두가 아는 상징적인 인물이 제 작품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첫 번째였고, 제가 말한 이면이랄까 좀 다른 부분을 어떤 식으로 드러낼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은 작품을 찍기 전에 여러 차례 만나뵙고 의견을 많이 나누고 커피도 마시고 작업을 위한 빌드업을 좀 했습니다. '올드보이'라는 작품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던 '개미'가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합니다. 첫 뮤직비디오 출연이라고 하셔서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했습니다."


[인터뷰②] 자이언티 "AKMU 피처링 날로 먹어, 나 없었으면 살 방법…
'언러브'는 영국 출신의 신스팝 일렉트로닉 듀오 혼네가 참여했다.

"혼네가 서울에 투어를 온 적 있는데 '만나볼래?'라고 제안을 받아 제 작업실에 놀러온 적이 있습니다. 제가 '언러브' 멜로디를 이미 갖고 있는 상태라 들려줬더니 '좋은데?' 해서 뚝딱 탄생했습니다. 영국 아티스트라 정서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미국과도 또 다른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잘 한 것 같습니다. 혼네는 코러스도 잘 쓰고 하지만, 보컬이 너무 노래 잘 하시지만 테크니컬하게 부르는 보컬은 아닙니다. 가사가 귀엽고 임팩트가 있고, 혼네는 그것을 담백하게 잘 살려내는 보컬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들과 음색이 워낙 다르고… 그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제 방식대로만 가는게 아니고 미니멀한 그들의 감성을 이해하고 싶었는데 그 과정이 좀 어려웠습니다."

'브이(피스)'에는 AKMU가 피처링했다.

"AKMU의 이전 앨범에 피처링한 적이 있습니다. 피처링을 요청드렸더니 흔쾌히 수현씨와 와주셨습니다. 본인 파트를 직접 써주셨는데, 네마디를 집어먹고 날로 먹었습니다. 내가 없었으면 살 방법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밖에 이번 앨범에는 '하우 투 유즈'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낫 포 세일' '투명인간' '불꺼진 방 안에서' '돌고래' '해피엔딩' 등 총 10곡이 수록됐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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