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전 연인' 이소라와 신동엽이 23년 만에 재회해 추억을 회상했다.
이소라는 "우리가 경조사가 겹친다. 그래서 내가 가끔 '동엽아 너 가?'라고 문자해서 너가 간다고 하면 내가 빠지고, 너가 안 간다고 하면 내가 가거나 그랬다"며 "안재욱과도 우리가 친한데 결혼한다고 했을 때 너가 일 있어서 못 온다고 들었는데도 내가 못 갔다. 네가 일 끝내고 빨리 올 거 같았다"고 털어놨다.
또 신동엽은 아내 선혜윤과 이소라의 방송을 보며 겪었던 일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2006년에 내가 결혼하고 아내랑 같이 TV를 보면서 채널을 돌렸는데 그때 네가 '연예가중계' 할 때였다. 네가 나오는걸 보고 놀라고 채널을 돌리는 것도 이상했다. 잘못한 것도 아니지 않냐. 예전에 만났던 사람인 건데. 그렇다고 계속 보고 있는 것도 좀 애매해서 아이템에 집중하는 것처럼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소라는 "나는 너가 결혼한 걸 중계하는 입장이었다. '오늘 신동엽 씨가 결혼했다'는 걸 내가 읽어야 되는 거였다. 화면에 딱 나오길래 그래서 그냥 '동엽아 안녕?'이라고 했다"며 과거 MC를 맡았을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
이에 신동엽은 "진짜다"라며 격하게 공감했다. 이어 "너랑 헤어진 다음에도 사람들이 물어보고 가끔가다 사석에서 너 얘기 나오면 내가 항상 하는 얘기가 있다. '저 사람이 얼마나 멋있는 사람인지 다른 사람들이 좀 알았으면 좋겠다. 진짜 멋있고, 따뜻하고 배려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리고 네가 나보다 한 살 많지 않냐. 그래서 '남자로 태어났으면 진짜 평생 너무 친하게 지낼 형, 따를 수 있는 형'이라고 할 정도로 참 괜찮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이소라에 대한 인간적인 애정을 드러냈다.
이소라는 "나는 널 만나고 싶었다. 언젠가는 만날 거라고 생각했고, 지금이 만나야될 때라고 생각했다. 오늘 지금 이 자리가 사실 있을 수 없는 너무 진귀한 자리인데 이렇게 만난 게 이상하다"며 "근데 널 오늘 이렇게 만날 줄 알았으면 내가 지난 세월을 그냥 지나가면서 좀 평안하게 살았을 거 같다. 너와 상관없이 인생의 비유를 말하는 거다. 모든 건 만날 때가 되면 만나는 거고, 그래서 우리가 50이 넘어서 만나는 거 아니냐. 20대 때 만나서 50대 때 만나는 거다"라며 웃었다.
신동엽도 "내 인생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페이지를 기록하고 있는 게 널 만났을 때다. 그건 지우고 싶어한다고 지워질 수 있는 게 아니다. 난 그때 딱 기억이 있다. 타이밍상 남녀가 만나고 헤어질 수도 있는 거지만, 그때 그 순간순간들은 나한테 되게 소중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소라와 신동엽은 1997년 공개 연애를 하며 연예계 대표 커플로 등극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약 5년여의 열애 끝에 2001년 결별했다. 이후 신동엽은 2006년 선혜윤 PD와 결혼했고,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