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다큐ON'이 전 세계의 문제로 떠오른 해양쓰레기 문제를 다룬다.
■ 바닷속을 유령처럼 떠다니는 죽음의 덫, 폐어구
바닷속을 떠다니는 폐어구는 죽음의 덫이 되어 해양생물을 가둬 죽이는 '유령어업'이 된다. 해양생물 위협하는 존재이자 선박의 스크류를 망가뜨려 어민들의 안전에도 치명적이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5년간 유령어업으로 인해 연간 4,147억 원의 어업 손실이 발생하며 이는 연간 어업생산량의 10%에 달한다고 밝혔다.
눈에 보이는 쓰레기는 빙산의 일각도 안 됩니다.
침적돼있는 쓰레기양이 훨씬 더 많을 거라고 추정되고 있는 거죠.
장정구 공동준비위원장/ 인천녹색연합
■ 폐어구, 전 세계의 문제로 떠오르다
폐어구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태평양과 인도양, 두 대양 사이에 자리한 인도네시아는 1,7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이다. 수산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약 1.200만 명으로 어업 활동에 의한 어구 유실이 많고 중국 다음으로 해양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나라로 바다에 대한 고민이 깊다.
미국 하와이에는 쓰레기 섬이 북태평양 바다 위에 떠 있다. 이 쓰레기 섬의 총면적은 180만㎢, 우리나라 면적의 16배나 된다. 섬을 이루는 플라스틱 개수는 약 1조 8천억 개, 무게는 8만 톤에 이르는 쓰레기가 모여 거대한 섬이 되었다.
해양쓰레기는 생태계를, 그리고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줄어드는 어획량, 황폐해져 가는 해양 환경 등 폐어구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오늘처럼 거의 못 잡는 날도 빈번합니다. 매일 잡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거죠
어떤 때는 3일 연속 아니면 1주일까지도 못 잡는 날도 있습니다.
헨드라 선장 / 47세 20년 차 어부
■ 폐어구를 제거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발 벗고 나서다
인도네시아는 조업에 나간 어부들이 해양쓰레기를 수거해 오면 정부에서 사들이는 제도를 펼치고 있다. 쓰레기를 사들여 해양쓰레기와 폐어구를 수거하고 줄여 나가는 것이다. 또한 어부들을 대상으로 해양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어부들이 쓰레기들을 육지로 다시 갖고 오도록 하기 위한 동기부여책으로 "방 삼빠" (쓰레기 수거 은행) 라는 프로그램을 시행했는데, 쓰레기들을 육지로 다시 가져와 반납하면 현금을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시나르 빠기 스띠아나 책임 /수산산업기술학교 해양기술연구
우리나라는 민·관이 함께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기도 하고 베테랑 잠수부들이 모인 환경단체에서 물속의 폐어구를 수거하기도 한다. 특히 자원봉사대를 조직해 해안가로 밀려오는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사천의 김정판 어부는 깨끗하고 맑은 바다를 위해 어업인과 정부가 함께 나서야 함을 이야기한다.
제 통발 같은 거는 침적 세력이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아닙니까
침적 쓰레기 부분을 어업인들이나 정부 차원에서 해결하는데
조금 더 신경을 많이 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정판 / 어부
■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어구보증금제도
우리나라의 연간 적정어구 사용량은 약 5만 1천 톤으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실제 사용량을 약 13만 톤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중 4만 4천 톤의 폐어구가 바다에 버려지는 것으로 추정한다.
해양수산부는 우리 바다와 어민들을 위해 2023년 1월부터 어구보증금제도를 시행한다. 어구 등을 판매할 때 보증금을 포함해 판매하고 사용했던 어구를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제도다. 바다 생태계를 보호하고 바다를 지키기 위해 시행될 어구보증금제도가 푸른 바다를 향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어인에게는 조업어장이 농민들의 논과 밭과 똑같습니다.
이런 어장이 깨끗해지면 폐어구로 발생하는
이런 조업 피해도 줄어들 거고요.
결국은 또 깨끗해진 만큼 자원량도 증가할 것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강동양 과장/ 해양수산부 어구순환관리과
해양생태계와 먹이 사슬을 파괴하는 유령어업을 막을 수는 없을까? 바닷속을 잠식해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폐어구의 역습! 다큐온 <유령어업, 폐어구의 역습> 편은 2023년 11월 5일(일) 밤 11시 20분, KBS 1TV에서 만날 수 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