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 똑같지 않아도 괜찮아..'이두나!'→'낮뜨달'·'스위트홈2', 영상화의 맛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3-11-02 13:54 | 최종수정 2023-11-03 04:49


[SC초점] 똑같지 않아도 괜찮아..'이두나!'→'낮뜨달'·'스위트홈2'…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원작과 달라요." 완벽히 같지 않아도 괜찮은, 웹툰, 웹소설 원작 드라마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확실한 스토리 성공 신화를 보유하고 있는 웹툰과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들은 이전에도 꾸준히 등장해 왔던 바. 원작과의 싱크로율 등을 이유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원작과의 일치도가 혹평과 호평을 가르기도 했다. 이에 tvN '치즈 인 더 트랩'이나 JTBC '재벌집 막내아들' 등 다양한 드라마가 등장했었고, 출연 배우의 싱크로율이나 원작과 다른 내용 전개 등에 대한 비판이 등장하기도. 그러나 최근에는 원작과는 다른 재미를 주는 드라마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며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는 평이다.

올해 공개돼 신드롬급으로 인기를 끌었던 디즈니+의 '무빙'은 원작자인 강풀이 직접 글을 썼지만, 원작과는 다르게 진행되는 이야기나 새로운 등장인물의 등장으로 더 큰 재미를 줬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시대적 배경이 달라진 만큼 현대화에 힘쓴 모양새. 큰 줄기는 같지만, 한반도의 정세 변화나 현대 사회에 발생하는 학교폭력(학폭) 등의 문제를 넣어 재미를 더하기도. 이에 '무빙'은 대성공을 거둔 것과 동시에 시즌2에 대한 관심까지도 높이는 중이다.


[SC초점] 똑같지 않아도 괜찮아..'이두나!'→'낮뜨달'·'스위트홈2'…
이처럼 이제는 완전히 원작과 같을 필요는 없다는 시선이 지배적. 웹툰이 연재되던 때와는 현실이 달라졌고, 새로운 창작자의 해석이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최근 공개됐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이나 '이두나!' 등은 원작과는 다른 캐릭터성을 부여하며 원작과는 다른 작품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 '마스크걸'은 이한별과 나나, 고현정이라는 세 모미가 등장하며 '여성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이두나!'는 원작의 색채를 그대로 유지하되, 이두나(수지)와 이원준(양세종)의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넣어 원작보다 풍성한 이야기를 완성했다는 평이다.
[SC초점] 똑같지 않아도 괜찮아..'이두나!'→'낮뜨달'·'스위트홈2'…
1일 서울 신도림동 더세인트에서 ENA 수목드라마 '낮에 뜨는 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표예진, 김영대가 함께 포즈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1/
1일 첫 방송을 시작한 ENA 새 드라마 '낮에 뜨는 달'의 경우, 주인공의 환생 설정만 유사할 뿐, 완전히 다른 드라마 같다는 평을 받기도 하는 중. 그러나 주인공인 한리타(표예진), 강영화(표예진), 그리고 한준오(김영대)와 도하(김영대) 등 1인 2역 설정 외에는 주인공의 직업과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변화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낮에 뜨는 달'의 경우 7억뷰의 조회수를 올린 전설적인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기는 하지만, 표민수 감독의 시각으로 다른 작품이 탄생한 것. 공개되기 전까지 부정적이었던 여론은 공개된 이후 오히려 더 새로운 재미를 줬다는 등의 긍정적 여론으로 변화 중이다.


[SC초점] 똑같지 않아도 괜찮아..'이두나!'→'낮뜨달'·'스위트홈2'…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제작발표회가 1일 JW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렸다. 장동윤 박보영 이정은 연우진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01/
표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원작 자체가 유명하고 사랑하는 분들이 많아서 드라마화하는데 어려운 난관이 있었다. 과거와 현재를 잇고, 1인 2역을 하고, 사랑을 현대에서 풀어내는 것도 여러 드라마가 겹친 느낌이 있어서 풀어내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면서도 로맨스와 멜로, 사극 등 다양한 장르를 극으로 풀어낼 수 있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미 시즌1의 공개로 전세계적 인기를 얻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은 시즌1에 이어 시즌2로 돌아올 예정이다. 시즌2는 원작과는 달리 영상화 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내게 될 예정. '스위트홈'이 극중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만을 담아냈었다면, 시즌2에서는 그린홈에서 광장으로 나온 이들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시즌2 만의 고유한 스토리를 만들어내야 했던 이응복 감독은 김칸비 작가에게 자문을 받고 원작의 숨겨진 설정과 확장된 세계관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응복 감독은 "본격적인 아포칼립스물이다. 시즌1이 그린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밀실 공포를 다뤘다면 시즌2는 광장으로 나왔고 새로운 인물과 괴물이 대거 등장한다"고 설명해 호기심을 유발하며 기대를 높였다.

원작과는 다른 재미를 주는 웹툰 드라마들이 탄생하며 '원작 드라마의 한계'는 점차 개선되는 중이다. 3일에는 실제 정신병동 간호사였던 이라하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올까요'가 공개됐다. 또 디즈니+에서는 '비질랜테', 티빙에서는 '운수 오진 날'의 공개를 준비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