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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용감한 형사들3'에서 분노를 자아내는 범인의 만행을 파헤쳤다.
장부에 적힌 이름 중 곳곳에 빨간색으로 'X'가 표시돼 있었는데, 손님이 물건을 포기할 때의 표기였다. 사건 당일 물건을 포기한 손님은 한 명이었다. 이상하게도 손님 정 씨는 사건 당일부터 휴대전화가 꺼져 있었다. 알고 보니 정 씨는 마약, 절도, 주거침입, 폭행, 상해 등 전과 12범이었다.
정 씨 아파트의 경비는 그가 며칠 전 공용 화장실에서 손을 오랫동안 씻었다고 말했다. 형사들은 감식반을 불러 화장실을 조사했고, 피해자의 혈흔을 발견했다. 정 씨의 동거녀와 큰형을 통해서 정 씨 오토바이의 위치를 파악했는데, 그곳에서도 피해자의 혈흔을 찾았다. 큰 형은 형사들한테 동생한테 전화가 왔고 곧 자수시키겠다고 했지만, 큰 형 집에 정 씨가 숨어 있었다.
이어진 사건은 집에서 자고 있는데 괴한이 자신을 성폭행하고 도망갔다는 여성의 신고가 시작이었다. 범인은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고 있던 여성이 자고 있는 틈에 범행을 저질렀다.
수사 시작 7개월 후 또다른 반지하 주택에서 도둑 신고가 들어왔다. 피해자는 도둑이 이전에도 침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피해자 집에서 뜯겨 나간 방범창의 지문 감식 결과, 전과가 없는 평범한 30대 가장 윤 씨의 지문이 나왔다.
윤 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때 한 형사의 눈썰미로 그가 2년 전, 집안 사정으로 독립한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한 강간범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반지하에 혼자 살고 있는 여자를 노린다는 공통점을 발견한 형사는 유사 패턴의 사건을 파악했고, 윤 씨는 무려 10여 건에 달하는 강간 사건의 용의자로 떠올랐다.
5건의 현장에서 나온 신원미상의 DNA와 쪽지문을 감식했고, 모두 윤 씨의 것이었다. 7개월 전 강간 사건 또한 그의 짓으로, 절도범은 연쇄성폭행범이었다. 윤 씨는 신고 접수가 안 됐던 3건을 포함해 총 12건의 사건을 인정했다. 진술 받은 피해자는 11명이었는데, 신고를 하지 않은 한 피해자에게 두 번의 범행을 저질렀다. 윤 씨는 아내에게 싫증이 나서 다른 여자들과 관계를 맺고 싶었다고 공분을 부르는 진술을 했다. 왜곡된 성적 관념에 휩싸인 범인은 징역 16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3'는 매주 금요일 밤 8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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