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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강사' 이지영 "포크로 찌르며 공부…일하다 복막염에 죽을 고비" ('라스')[SC리뷰]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3-03-30 00:44 | 최종수정 2023-03-30 06:50


'일타강사' 이지영 "포크로 찌르며 공부…일하다 복막염에 죽을 고비" (…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라스' 이지영이 일타 강사가 될 수 있었던 남다른 '독기'를 공개했다.

2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김수미, 윤정수, 이지영, 이용주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지영은 누적 수강생 350만 명을 자랑하는 사회탐구 영역 일타강사. 최근에는 '일타스캔들'의 흥행으로 '현실판 최치열'로도 불린다.

스타 강사 이지영은 쉴 틈 없는 하루 스케줄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지영은 "주말엔 수업이 꽉 차있어서 새벽 4시 반에 일어난다. 5시에 헤어 메이크업을 받고 6시에 대치동으로 가 수업 준비를 한다. 9시부터 수업을 해서 쉬지 못하고 13시간을 수업과 질의응답을 받는다. 마무리 회의하면 12시 넘어서 퇴근할 때가 많다"고 밝혔다. 하지만 요즘엔 건강을 생각하며 수업을 조금 줄인 편이라고. 이지영은 "일이 취미인 상태로 살다 아팠다. 지금은 건강을 챙겨야겠다 싶어서 수업 없는 날 걷고 조교 쌤들과 축구도 한다"고 밝혔다.


'일타강사' 이지영 "포크로 찌르며 공부…일하다 복막염에 죽을 고비" (…
이지영은 강의 중 독특한 스타일로도 화제가 됐다. 이지영은 "고3 학생들은 선생님이 트렌디하면 좋아한다. 다음에 뭘 입을지 궁금해서 강의를 듣는다더라. 그래서 학생들한테 추천을 받아서 뿌까머리, 양갈래 같은 걸 했다. 그 패션으로 그날 들은 수업을 연관시키더라"라고 밝혔다.

이지영은 이를 위한 전담 스타일링 팀이 따로 있다며 "제가 수업이 너무 많아서 백화점이나 헤어숍에 갈 시간이 없다. 이전 강의랑 중복되지 않게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고 늘 새로운 스타일링 비법을 밝혔다.학생들의 공부 의욕을 끌어올리는 또 다른 비법도 있었다. 이지영은 "학생들이 제 조교가 되는 게 공부의 목표다. 사탐 영역 만점을 받으면 조교 지원 자격을 준다. 조교가 되면 제 요트에 태워주기도 한다. 수능이 쉽게 나오면 조교 경쟁률이 1000:1까지 된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일타강사' 이지영 "포크로 찌르며 공부…일하다 복막염에 죽을 고비" (…
일이 취미였다는 이지영은 강의를 하다 죽음의 고비를 넘긴 적이 있다고. 이지영은 "2017년에 배가 많이 아프더라. 교재 원고 마감일 때문에 진통제를 먹고 견디며 썼는데 30분 만에 또 아프더라. 진통제를 종류별로 바꿔가며 먹었는데 너무 아파서 결국 정신을 잃었다"며 "CT를 찍어보니까 충수염이 있었다. 며칠 후에 수술하면 안 되냐 했는데 긴급수술을 해야 한다더라. 근데 알고 보니 맹장이 터진 지 3일이 지났다. 복막염인지도 모르고 참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지영은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살다 살다 이런 사람 처음 본다더라. 남들도 이 정도 아프고 힘든 건 참으면서 사는 줄 알았다. 근데 의사가 이 정도는 사람이 제 정신으로 살기 힘든 고통인데 어떻게 살았냐 묻더라"라고 밝혔다.


이지영은 공부 역시 독기 가득하게 했다. 이지영은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환경이어서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방식으로 했다. 그때도 무식하게 3~4시간 자면서 했다. 학교에선 잠을 워낙 잠을 못 잤으니까 포크로 허벅지를 찔렀다. 커피를 마시면 잠이 깬다는데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 잠이 오더라. 생커피를 숟가락으로 퍼서 먹었다. 중간에 위천공이 오기도 하고 쓰러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피나는 노력 덕에 이지영은 서울대학교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일타강사' 이지영 "포크로 찌르며 공부…일하다 복막염에 죽을 고비" (…
이지영이 그토록 독기를 품고 공부한 계기는 무엇일까. 이지영은 "저희 집이 가난했다. 아버지는 고등학교만 졸업하시고 트럭운전을 하셨다. 어머니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하셨다. 저희가 집도 항상 반지하 월셋방에서 살았다. 저희 집도 수해 때문에 물에 잠긴 적이 있다. 수해에 잠기면 물건을 말려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전염병 위험 때문에 물건을 다 버려야 한다"며 "그때는 교복 살 돈이 없어서 선배들의 교복을 물려 입고 선배들이 버린 문제집을 주워 풀었다. 아궁이에 불을 때는 집이었는데 문제를 다 풀고 나면 ?ː㉯막 썼다"고 가난했던 어린시절을 떠올렸다.

이지영은 "어릴 때 친구들이 놀리기도 했다. 저희 때는 학교에 급식 도시락이 배달이 왔다. 생활보호대상자한테만 무료 급식을 주는데 도시락 색이 달랐다. 지금 생각하면 어른들이 너무 못 됐다. 친구들이 다 알면서도 '너는 왜 도시락이 다르냐' 묻더라"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지영은 "가난은 부끄러운 건 아니지 않냐. 그래서 불편하긴 하지만 부끄러운 건 아니라는 마음으로 당차게 나갔다"며 "학생들이 부모님을 잘 만난 금수저만 성공한다는 인식을 깨고 싶다. 아무리 어려워도 나를 보며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학생들에게 희망을 줬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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