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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대·선입견 답답, 기대감 주는 배우고파"..전도연, '칸 여왕' 넘어선 50대('유퀴즈')[SC리뷰]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3-03-30 06:57


"잣대·선입견 답답, 기대감 주는 배우고파"..전도연, '칸 여왕' 넘어…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전도연이 '유퀴즈'에서 자신감을 드러내며 '명불허전'의 존재감을 빛냈다.

전도연은 29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대학동기 유재석과 '화제의 재회'를 맞았다. 유재석은 전도연을 보자마자 "저의 대학 동기"라며 반가워했으나, 전도연은 "세차장에서 본 게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거리감이 있고 불편한 느낌이 있다"며 솔직한 마음을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유재석의 기억 속에서는 많은 추억이 있었지만, 전도연의 기억에서는 아직 어색한 사이. 유재석은 "제 떡볶이 뺏어먹은 것 기억하시냐"고 질문했으나 전도연은 기억하지 못했고, 유재석은 "오리엔테이션 때 제 옆자리에 앉았다. 난 기억하는데 도연 씨가 기억을 못 한다"고 설명했다.

전도연은 tvN '일타 스캔들'을 통해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만나 큰 사랑을 받았다. 전도연은 이에 대해 "과한 사랑을 받아 행복해하며 끝냈다. 로맨틱 코미디를 어떻게 50대 여배우가 할 수 있겠느냐는 캐스팅 논란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행선이가 사랑받으며 끝나서 마음이 좋았다"고 했다. 전도연은 '프라하의 연인'을 선보인 이후 약 18년 만에 '일타 스캔들'로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이기도. 그동안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던 그가 최근 인터뷰 등을 통해서도 배역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낸 바다.

'일타 스캔들'을 즐겨 시청했다는 전도연의 딸은 엄마의 로맨스 연기보다 고등학생들의 러브라인을 더 즐겁게 지켜봤다는 후문. 전도연은 "저는 행선이와 비슷한 엄마다. 엄마로서 모르는 게 많아서 아이에게 물어보며 성장하는 중이다"라고 했다.


"잣대·선입견 답답, 기대감 주는 배우고파"..전도연, '칸 여왕' 넘어…
배우 인생의 변화를 준 작품은 '해피엔드'였다. 파격적인 노출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꿈이 '현모양처'였다는 전도연은 자신의 꿈까지 깨는 파격 선택을 했다. 전도연은 "주변에서는 다 반대했다. 당시에는 한석규가 나오는 영화, 나오지 않는 영화로 나뉘었다. 어린 마음에 '나도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배우로서 처음 도전해본 작품이었다. 제 꿈인 현모양처를 깨는 선택이었고, 엄마를 설득할 때 엄마가 그렇게 우실 줄도 몰랐다. 시집 못 가면 어쩌냐고 하시기에 '시집 잘 가려고 배우 하는 것 아니다'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렇게 촬영한 '해피엔드'가 공개된 이후에는 배우로서 상처도 받았다. 전도연은 "순수한 선택이었는데 그때 했던 광고들이 다 끝나더라. 그때는 왜 그런지 이유를 몰랐는데, 사람들이 여배우에게 바라는 이미지가 어떤지 그때 알았던 것 같다. 저를 단단하게 만들어준 작품이다. 여배우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는데, '해피엔드'는 여배우가 능동적으로 연기한 작품이다. 배우로서 할 일을 했고, 사람들의 시선에도 오히려 당당했다"고 밝혔다.

'칸의 여왕'으로 우뚝 선 그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톱배우지만, 이후 작품 선택에서는 한계를 맛보기도 했다고. 저내도연은 "사람들은 제가 어마어마한 시나리오를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영화제에 갈 작품을 하는 배우라고 생각한 것 같다. 다양한 작품이 들어오지 않았고 작품 수가 많이 줄었다. 힘든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전도연은 늘 인터뷰를 통해서도 '한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고백해왔다. 그는 "50대가 된 이후 저는 달라진 것이 없는데 사람들은 다르게 보는 것 같다. '일타 스캔들'을 찍을 때 '어떻게 50대가 로맨스 작품을 할 수 있느냐'고 해서 잣대에 놓여져 있다는 생각을 했다. 선입견에 놓여져 있다는 생각이 답답했다. 논란을 의식했다면 선택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제3자들이 저를 가두는 일이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해보지 못한 연기가 많아서 더 많은 역할을 경험하고 싶다. 저는 선택을 받는 입장이니까, 누군가 저를 선택해서 내가 생각하지 못한 나를 발견하고 배우로서 많이 소모당하고 싶다. '밀양'이 정점이라고 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제 자신이 궁금하다. 기대감을 주는 배우이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줬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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