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다이아 출신 안솜이, BJ된 가슴 아픈 속사정 "벗어날 수 없는 굴레" 오열 ('진격의 언니들')[SC리뷰]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3-03-29 01:01 | 최종수정 2023-03-29 06:50


다이아 출신 안솜이, BJ된 가슴 아픈 속사정 "벗어날 수 없는 굴레" …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걸그룹 다이아 출신 안솜이가 BJ가 된 가슴 아픈 속사정을 고백했다.

28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살롱'에는 걸그룹 다이아 출신 BJ 안솜이가 출연했다.

안솜이는 "지금 BJ로 1년째 활동하고 있는데 아이돌 출신이라는 이유로 비난을 많이 받고 있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룹 해체 후 전속계약을 끝내고 나와서 새로운 직업으로 인터넷 방송 BJ를 선택했지만, 성인 방송이 많은 플랫폼이라는 이유로 비난과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고.

특히 다이아의 '청순돌' 이미지 때문에 더 큰 비난을 받고 있다는 안솜이는 "난 전속계약도 끝났고 더 이상 연예인이 아니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별풍선 받으면 리액션하고, 섹시한 옷 입을 때는 섹시한 옷 입고 리액션하기도 하고 털털하게 방송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안솜이는 "최근에 개인 SNS에 흡연하는 사진을 올렸다. 절대로 담배를 권장하는 사진도 아니고 권유하는 사진도 아니었다. 내가 예쁘게 나왔다고 생각해서 올린 건데 어떤 분이 댓글로 '점점 정떨어진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답글식으로 '내가 피든 말든'이라고 달았는데 그게 기사화되면서 비난을 받았다"며 아직도 자신에게 공인으로서 모범을 보이라는 식의 반응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안솜이는 다른 일을 생각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탈퇴 후에 쇼핑몰 모델, 카페 알바, 뷰티 모델 아르바이트를 했다. 근데 그 수입으로는 내 생활비만 유지가 됐다. 근데 가정 형편이 안 좋아서 내가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아버지의 사업이 여러 번 실패하면서 집안이 어려워졌다는 안솜이는 "다이아 때도 열심히 활동했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해서 집안 사정이 어려운데도 부모님께 매달 용돈 70만원 씩 받아서 생활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아빠는 현재 제주도에서 낮에는 짬뽕 가게를 운영하시는데 그마저도 어려워서 저녁에는 작은 호텔 주방장으로 일하신다. 어머니는 아무래도 출산 후 경력 단절이 되다 보니까 계약직도 한계가 있어서 공장 일을 알아보고 계신다"며 "두 분이 수중에 갖고 있는 돈이 500만원뿐이라고 하는데 그마저도 아버지가 사업하면서 진 빚을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돈을 빨리 갚기 위해 BJ를 선택했다는 안솜이는 "BJ는 주급으로 정산을 받는다. 제일 많이 번 게 2천만 원 정도였다. 근데 제일 잘 벌었을 때가 그 정도인 거지 일정하지 않다"고 밝혔다. 부모님이 도와달라고 할 때마다 돈을 보낸다는 그는 "큰돈이 필요하다고 할 때 거의 5천만 원 정도 모아서 보내드렸다"며 "그동안 받은 게 있어서 (싫다는) 티를 못 내겠다"고 털어놓았다. 이를 들은 박미선은 "효녀다. 힘든데 어떻게든 집은 도와주고 싶고, 도와달라고 하면 거절 못 하는 거다"라며 "속사정도 모르고 욕하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가 되겠다"며 안쓰러워했다.


다이아 출신 안솜이, BJ된 가슴 아픈 속사정 "벗어날 수 없는 굴레" …

안솜이는 "오랫동안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 조울증도 심하고 불안장애, 공황장애도 있다. 밝게 지내려고 노력해도 수입이 갑자기 불안정해지거나 내가 생각했던 상황이 아니고 계획하지 않았던 일이 일어나면 충동적으로 나쁜 생각이 갑자기 난다"고 고백했다. 이틀째 잠을 못 잤다는 그는 "수면제 먹으면 12~16시간을 잔다. 의사 선생님도 차라리 약 먹는 게 낫다고 하는데 다음날 방송에 지장이 가니까 술 마시면 잠이 와서 맨날 혼자 술 마신다"고 털어놓았다.

생갭다 심각한 안솜이의 현재 상황에 박미선은 "방송을 좀 쉬어야 할 거 같다"며 걱정했다. 하지만 방송을 쉬면 수입이 없다는 안솜이는 "벗어날 수 없는 굴레다. 진짜 돈 하나만 보고 일하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부모님에게 자신의 상황을 밝힌 적이 없다는 그는 "말 못 하겠다. 나만 바라보고 계신다. 내가 무너지면 우리 가족도 끝일 거 같은 생각이 든다"며 눈물을 쏟았다.

안솜이는 아무 걱정이 없다면 어떤 걸 해보고 싶냐는 질문에 "좋아하는 다른 직업을 찾아보고 싶다. 꽃을 진짜 좋아해서 플로리스트도 하고 싶고, 운동도 하고 싶다"며 생계와 가족을 위해 접어둔 꿈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박미선은 24세의 어린 나이에 무거운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안솜이의 모습에 "열심히 살았는데 아무것도 남는 게 없어서 너무 공허하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안솜이는 "앞으로는 악플이랑 욕 말고 예쁜 관심 받고 싶다. 나름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BJ는)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박미선은 "댓글과 악플 보지 마라. 이겨낼 만한 정신 줄이 있으면 괜찮은데 그게 약하면 무너진다. 그런 친구들 너무 많이 봤다. 보지 마라. 그게 독이 되어 날 갉아먹는다. 내가 정신적으로 건강해질 때까지 댓글과 악플 안 봤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어 "부모님이 지금 상태 아셔야 한다. 부모님이 걱정할까 봐 이야기 안 하면 나중에 정말 걱정시킬 일 생긴다. 그리고 지금 상태가 안 좋다. 술과 약에 의존해서 살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다. 도움받아야 한다"며 "좋은 어른을 못 만났다고 하니까 우리가 좋은 어른이 되어주겠다"며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안솜이는 "그동안 사랑해줬던 팬분들한테 내가 BJ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하게 된 거였고, 그 모습 때문에 실망시켜드렸다면 죄송하다고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