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지민, '첫 초동 밀리언셀러' 슈퍼 솔로…방탄소년단, 각개전투 성공의 의미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은 못하는 게 뭘까.

지민이 솔로 앨범 '페이스'로 '대박'을 냈다.

24일 국내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페이스'는 발매 첫날 102만 1532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밀리언 셀러에 등극했다. 한터차트가 음반 발매 첫 일주일간 판매량을 의미하는 초동 집계를 시작한 이래 솔로 가수가 음반 발매 당일 밀리언 셀러를 달성한 건 지민이 처음이다.

지민은 또 멜론을 비롯한 국내 음원 사이트를 강타한 것은 물론 23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도 선공개곡 '셋 미 프리. 파트2'로 방송 출연 없이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월드클래스' 방탄소년단인 만큼 지민은 해외 차트에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뽐냈다.

'페이스'는 일본에서 22만 2120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24일자 오리콘 데일리 앨범 랭킹 정상을 차지했다. 또 데일리 디지털 싱글 랭킹에서도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가 1위, 선공개곡 '셋 미 프리 파트2' 3위, '페이스 오프' 4위, '라이크 크레이지' 영어버전 5위, '얼론' 6위, '인터루드 : 다이브' 7위 등 앨범 전곡 톱10 줄세우기에 성공했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인 스포티파이에서는 '라이크 크레이지'가 663만 4838회 스트리밍되며 24일자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최신 차트에서 정상으로 직행했다. 또 '셋 미 프리 파트2'(8위), '페이스 오프'(35위), '얼론'(44위), '인터루드 : 다이브'(62위) 등도 차트인에 성공했다.

이밖에 '라이크 크레이지'는 전세계 111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송 차트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한 인기를 뽐냈다.

미국 빌보드와 함께 전세계 팝시장 양대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는 '셋 미 프리. 파트2'가 '톱100' 차트 30위로 데뷔하며 한국 솔로 가수 중 최고 데뷔 순위를 찍었다.

지민 뿐 아니다. 방탄소년단은 맏형 진이 군입대 하게 되면서 완전체 활동을 중단, 솔로 활동을 전개하면서 각개전투에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제이홉은 3일 솔로 디지털 싱글 '온 더 스트리트'를 공개, 거리에서 시작된 아티스트의 꿈과 전세계 팬들과 함께 걸어갈 길에 대해 노래했다. 이 곡은 발표 직후 전세계 80개국 아이튠즈 톱송 차트 1위를 휩쓸었고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도 60위에 올랐다.

제이홉이 해당 차트에 진입한 건 이번이 4번째다. 앞서 '치킨 누들 수프'(81위) '모어'(82위) '방화'(96위) 등을 '핫100'에 랭크시켰던 제이홉은 '온 더 스트리트'로 자체 최고 신기록을 달성함과 동시에 방탄소년단(26곡) 블랙핑크(9곡) 싸이(5곡)에 이어 한국 가수 4번째 최다 진입 기록을 세우게 됐다. 또 랩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와 R&B/힙합 송 세일즈 차트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미국 포브스는 "해당 차트에서 미국인이 아닌 가수가 1위를 차지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주목했다.

영국 오피셜 차트 '톱100' 차트에서도 37위에 오르며 전세계적으로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RM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인디고'로 약 62만장의 초동판매량을 기록했고 빌보드 '핫100'에서도 83위 데뷔 기록을 세웠다. '빌보드 200'에서는 15위로 진입한 뒤 발매 3주차에 3위로 재진입하는 기록을 세우며 기존 한국 솔로 가수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2020년 공개한 믹스테이프 'D-2' 타이틀곡 '대취타'로 한국 솔로 아티스트 최초 미국 빌보드 '핫100'과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동시 진입 기록을 세웠던 슈가는 4월부터 솔로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슈가는 4월 26일 미국 벨몬트 파크를 시작으로 뉴어크 로즈몬트 로스앤젤레스 오클랜드 등에서 현지 팬들과 만난 뒤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서울 일본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진은 지난해 군입대에 앞서 솔로 앨범 '디 애스트로넛'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써클차트에서 100만장 돌파를 공식 인증받아 한국음악콘텐츠협회 공인 솔로 가수 싱글 앨범 최초의 밀리언셀러 기록을 남겼다.

정국은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월드컵 공식 사운드 트랙을 열창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가 부른 '드리머스'는 발매 4개월 여가 지났음에도 17일자 아이튠즈 톱송 차트 99위에 랭크되며 통산 100일째 차트인 기록을 세웠다. 또 정국은 '드리머스' 외에 솔로곡 '유포리아' '시차' '스테이 얼라이브', 협업곡 '레프트 앤드 라이트'가 모두 스포티파이 2억 스트리밍을 넘기며 K팝 솔로 아티스트 최초이자 유일하게 2억 스트리밍을 넘긴 곡 5개를 보유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막내 뷔는 tvN 예능 '서진이네'에서 인턴사원으로 성실한 매력을 어필하며 사랑받고 있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이 솔로 프로젝트로도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며 평단의 호평을 받아내고 있다는 점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국방의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보이그룹은 군입대가 큰 허들로 작용했었다. 주요 멤버가 군입대한 뒤 팀이 소리소문없이 와해되거나, 팀이 유지된다 하더라도 제대 전보다 파워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군백기=전성기의 끝'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의 솔로 성공은 군입대가 꼭 경력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글로벌 활동도 무리없이 전개할 수 있는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 의미가 깊다.


백지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