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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M 3.0 시대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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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는 SM 보유 지분 375만 7237주(15.78%)를 약 5636억원에 전량 처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44%만 매도할 수 있게 되면서 난항에 부딪혔다. 하이브가 주당 12만원에 SM 주식을 사들인 만큼 시세 차익은 약 468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197만여주가 그대로 남게 됐다. 그런데 SM 주가가 공개매수가 종료된 뒤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27일 기준 SM 주식은 전거래일대비 8.96% 하락한 9만 7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만약 하이브가 당장 잔여주식을 처분한다면 주당 약 2만원 손실로 470억원 이상을 손해보게 된다.
하이브 측은 "남은 지분 처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하이브가 SM 잔여 주식을 손에 들고 SM 2대 주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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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이수만은 31일로 예정된 SM 정기주주총회에서 문재웅 변호사를 검사인으로 선임했다. "주주총회 검사인은 SM 정기주주총회에서 진행 및 결의가 적법하게 이뤄지는지 조사하기 위해 선임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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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인수합병 심사라는 최종 관문이 남아있긴 하지만 큰 무리는 없을 전망이다. 공정위는 수직적 혼합결합에 따른 경쟁제한성 여부를 심사할 예정인데 불승인이 나더라도 시정명령 등 보완조치를 하면 조건부로 허용할 수도 있다.
이제 SM-카카오 동맹은 SM 3.0 구현에 박차를 가한다.
SM은 이수만 독재 체제에서 벗어나 멀티 레이블로 조직을 개편 신인 제작과 해외 진출에 총력을 기울인다. 2025년까지 21팀 이상의 활동 아티스트 라인업을 확보, 연근 40개 이상의 음반을 출시해 27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하고 400회 이상의 공연을 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주가 36만원, 매출 1조 8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할 것을 약속했다.
이런 체제에서 가장 날개를 달 것은 역시 아티스트들이다. SM은 올해 에스파 엑소 NCT 샤이니 등의 컴백을 예정하고 있으며 신인 걸그룹과 보이그룹, NCT 도쿄, 에스파 세계관에 등장하는 조력자 캐릭터 나이비스 등 최소 4팀을 새롭게 론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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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카카오엔터 아메리카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북미 현지 법인 카카오엔터 아메리카와 소니뮤직 산하의 컬럼비아 레코드가 최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컬럼비아 레코드는 비욘세, 아델, 해리 스타일스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방탄소년단의 미국 유통 및 프로모션을 맡은 바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엔터 산하 레이블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브의 북미 진출 등 글로벌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컬럼비아 레코드의 사업 역량에 SM의 슈퍼 IP까지 결합된다면 엄청난 시너지가 발생할 전망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