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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NCT→에스파 SM 3.0 개막"…SM 1대 주주된 카카오, 하이브-이수만은?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3-03-27 14:58 | 최종수정 2023-03-28 07:21


[SC초점] "NCT→에스파 SM 3.0 개막"…SM 1대 주주된 카카오…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M 3.0 시대가 시작된다.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공개매수가 대성공을 거뒀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7일부터 26일까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주식 833만 3641주를 주당 15만원에 양사가 절반씩 매입하는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이번 공개 매수에는 1888만 227주 규모의 청약이 들어오면서 최종 경쟁률 2.27대 1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배정비율은 44.14%로 정해졌다. 카카오는 공개매수 신청물량이 목표치를 넘어서는 경우 초과분을 매수하지 않고 안분비례 방식으로 매수 물량을 할당하기로 했다. 만약 이번 공개매수에 100주를 신청했다면 44주를 팔 수 있는 것이다.


[SC초점] "NCT→에스파 SM 3.0 개막"…SM 1대 주주된 카카오…
문제는 하이브와 이수만이다.

하이브는 SM 보유 지분 375만 7237주(15.78%)를 약 5636억원에 전량 처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44%만 매도할 수 있게 되면서 난항에 부딪혔다. 하이브가 주당 12만원에 SM 주식을 사들인 만큼 시세 차익은 약 468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197만여주가 그대로 남게 됐다. 그런데 SM 주가가 공개매수가 종료된 뒤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27일 기준 SM 주식은 전거래일대비 8.96% 하락한 9만 7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만약 하이브가 당장 잔여주식을 처분한다면 주당 약 2만원 손실로 470억원 이상을 손해보게 된다.

또 단기매매차익 반환제도도 걸림돌이다. 이 제도는 자본시장법상 주요 주주가 지분 취득 후 6개월 내에 주식을 처분할 경우 매매차익을 회사에 귀속시켜야하는 제도다. 공개매수로 지분을 처분한다면 이 제도를 피할 수 있지만 장내 거래를 하려면 SM주가가 12만원을 밑돌 때 손실을 보며 팔거나 8월까지 처분하지 않아야 한다.

하이브 측은 "남은 지분 처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하이브가 SM 잔여 주식을 손에 들고 SM 2대 주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SC초점] "NCT→에스파 SM 3.0 개막"…SM 1대 주주된 카카오…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는 공개매수에 불참했다. 이수만은 현재 SM 주식 86만 8948주(3.65%)를 보유 중이다. 이 지분에는 하이브가 기업결합승인을 받은 시저머 또는 거래종결일로부터 1년이 되는 시점 가운데 빨리 도래하는 시점으로부터 1개월 이내 풋옵션이 걸려있었는데 하이브가 SM 인수전에서 손을 떼면서 이수만이 굳이 이 지분을 매입할 이유는 없어졌다.


대신 이수만은 31일로 예정된 SM 정기주주총회에서 문재웅 변호사를 검사인으로 선임했다. "주주총회 검사인은 SM 정기주주총회에서 진행 및 결의가 적법하게 이뤄지는지 조사하기 위해 선임했다"는 설명이다.


[SC초점] "NCT→에스파 SM 3.0 개막"…SM 1대 주주된 카카오…
어쨌든 파란만장했던 SM 인수전은 이렇게 마무리 되는 모양새다.

아직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인수합병 심사라는 최종 관문이 남아있긴 하지만 큰 무리는 없을 전망이다. 공정위는 수직적 혼합결합에 따른 경쟁제한성 여부를 심사할 예정인데 불승인이 나더라도 시정명령 등 보완조치를 하면 조건부로 허용할 수도 있다.

이제 SM-카카오 동맹은 SM 3.0 구현에 박차를 가한다.

SM은 이수만 독재 체제에서 벗어나 멀티 레이블로 조직을 개편 신인 제작과 해외 진출에 총력을 기울인다. 2025년까지 21팀 이상의 활동 아티스트 라인업을 확보, 연근 40개 이상의 음반을 출시해 27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하고 400회 이상의 공연을 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주가 36만원, 매출 1조 8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할 것을 약속했다.

이런 체제에서 가장 날개를 달 것은 역시 아티스트들이다. SM은 올해 에스파 엑소 NCT 샤이니 등의 컴백을 예정하고 있으며 신인 걸그룹과 보이그룹, NCT 도쿄, 에스파 세계관에 등장하는 조력자 캐릭터 나이비스 등 최소 4팀을 새롭게 론칭할 계획이다.


[SC초점] "NCT→에스파 SM 3.0 개막"…SM 1대 주주된 카카오…
SM은 또 미주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SM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일찌감치 아시아 시장을 개척하며 한류를 만들어낸 장본인이지만 미주시장 진출은 경쟁사인 하이브나 JYP엔터테인먼트 등에 비해 뒤쳐진 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업계 선두자리 탈환을 위해 움직인다. SM은 카카오와 함께 조인트 벤처를 차려 제작센터를 세우고 필요할 경우 현지 매니지먼트 회사도 인수할 방침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아예 미주를 거점으로 하는 신인 그룹도 데뷔시킨다.

특히 카카오엔터 아메리카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북미 현지 법인 카카오엔터 아메리카와 소니뮤직 산하의 컬럼비아 레코드가 최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컬럼비아 레코드는 비욘세, 아델, 해리 스타일스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방탄소년단의 미국 유통 및 프로모션을 맡은 바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엔터 산하 레이블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브의 북미 진출 등 글로벌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컬럼비아 레코드의 사업 역량에 SM의 슈퍼 IP까지 결합된다면 엄청난 시너지가 발생할 전망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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