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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마약=일탈행위 자기합리화"…고개숙인 유아인→경찰, 구속영장 검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3-03-28 06:23


[종합] "마약=일탈행위 자기합리화"…고개숙인 유아인→경찰, 구속영장 검…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유아인이 마약 상습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27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유아인에 대한 첫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유아인은 오전 9시 20분쯤 경찰에 출석, 약 12시간 여의 조사를 받았다.

장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친 뒤 유아인은 수척해진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조사에 임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온통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것과는 다른 태도였다. 그는 '마약류 4종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조사에서 밝힐 수 있는 사실들을 그대로 말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셨던 분들께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직접 내용을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사건경위와 관련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개인적으로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식의 자기 합리화의 늪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입장 표명이 늦어진 부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저를 보기 많이 불편하겠지만 이런 순간들을 통해 그동안 살아보지 못한 진정 더 건강한 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 실망드려서 정말 죄송하다"며 울먹였다.

그러나 유아인은 '바늘공포증이 투약 이유가 맞나' '코카인이 검출된 부분은 어떻게 소명했나' '누구와 마약을 투약했나'라는 등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종합] "마약=일탈행위 자기합리화"…고개숙인 유아인→경찰, 구속영장 검…
경찰은 유아인의 프로포폴 처방이 비정상적으로 많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사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달 17일 유아인의 모발과 소변을 확보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했으며 마약 4종에 대한 양성반응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

경찰은 유아인에게 프로포폴 등을 처방한 것으로 의심되는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 일대의 병의원과 유아인의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병원 관계자 매니저 지인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이렇게 확보한 유아인의 마약 투약 관련 자료가 1만장이 넘는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여왔다.


유아인은 애초 24일 출석하기로 했다가 소환 일정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적법하지 않은 일이라며 이날로 조사를 미뤘다. 그리고 27년간 검사로 활동하며 '마약통'으로 불렸던 대검찰청 차장검사 출신의 박성진 변호사를 비롯해 검사 출신으로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몸 담았던 차상우 변호사, 안효정 변호사 등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경찰 수사에 대응했다.

이날 경찰은 지금까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유아인이 대마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등 마약류를 투약한 경위와 목적 등을 물었으며 조사 결과에 근거해 구속영장 청구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유아인의 마약 파문 여파로 올해 공개될 예정이었던 그의 주연작 '승부'와 '종말의 바보' 등은 공개를 잠정 연기하게 됐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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