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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더 글로리' 김은숙 작가가 자신의 대본평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은숙 작가는 '더 글로리' 속 하도영(정성일 분)의 속마음을 제대로 밝혔다. 하도영은 문동은(송혜교 분)의 흉터를 통해 박연진(임지연 분)의 악행을 알고도 박연진을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은숙 작가는 "'모르겠다는 말 잘 안 하는데 지금은 모르겠다'고 한 그 대사에 많이 담았다고 생각한다. 연진이의 남편이여야만 하도영은 쓰임이 있다. 동은이에게는. (그래서) 연진이를 떠나면 동은이를 볼 더 이상의 이유가 없으니까 자신의 마음을 그땐 확신 못했다가 삼각김밥 먹었을 때 '내가 이 여자를 좋아했구나' 깨닫지 않았을까. 담백하게 동은이를 떠난 나이스함과 재준이를 밀어버린 개XX"라고 하도영의 캐릭터를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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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빌런으로 불리는 동은 엄마 캐릭터에 대해서는 "피해자 분들을 보면 가장 1차원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분들이 많더라. 세상에 태어났을 때 엄마는 처음으로 부딪히는 첫 번째 세상, 첫 번째 어른, 첫 번째 보호자다. 근데 첫 번째 가해자가 되는 엄마들이 있으니까 그 엄마를 동은이 엄마로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김은숙 작가는 "댓글 봤는데 '김은숙 지금까지 욕 쓰고 싶어서 어떻게 참았냐'더라. 정말 원 없이 했는데 너무 이 분들이 잘하시더라"라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아니 나 진짜 억울한 게 김은숙 대본 받고 오글거려서 어쩌고 저쩌고. 근데 내 대본 받으면 이제 각오해야 되는 거 아니야?"라고 호불호 갈리는 대본평에 대해서도 쿨하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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