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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제2의 연진이'로 낙인"…심은우, '학폭 논란' 이후 2년 만에 심경 고백..네티즌은 갑론을박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3-03-26 12:21 | 최종수정 2023-03-26 12:22


[종합] "'제2의 연진이'로 낙인"…심은우, '학폭 논란' 이후 2년 …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학폭'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배우 심은우가 2년 만에 심경을 고백했다. 학폭 의혹에 곧바로 진심의 사과를 했지만 이후에도 '제2의 연진이'라는 낙인이 찍혀 여러모로 힘든 생활을 겪고 있다는 것. 잠깐의 학폭으로 학창 시절 전체를 '학폭' 가해자로 오인받고 있는 것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한 심은우에 네티즌의 반응도 뜨겁다.

심은우는 지난 24일 개인 계정을 통해 "말하기 많이 어려운 이야기를 하려 한다. 이후에 나의 앞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아마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는 글과 함께 근황을 전했다.

지난 2020년 5월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통해 얼굴을 알린 심은우는 지난 2021년 3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학폭 폭로로 활동을 중단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심은우의 주도로 따돌림을 당한 피해자가 등판했고 이 피해자는 괴롭힘으로 2년간 버스를 못 타 부모님이 학교 등교를 도왔고 급식도 제대로 못 먹어 힘든 시기를 보내다 중학교 3학년 때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는 내용의 폭로 글을 올려 충격을 안겼다. 현재까지도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을 정도로 큰 트라우마가 됐다고 밝힌 피해자의 폭로 글에 심은우는 소속사를 통해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상처받은 친구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라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후폭풍은 거셌다. 당시 심은우가 출연 및 촬영을 마친 JTBC 드라마 '날아올라라 나비' 편성은 무기한 연기됐고 이후 촬영에 임했던 작품들도 한동안 볼 수 없게 됐다. 심은우는 자의적, 타의적 자숙의 시간을 가졌고 사과 입장을 꺼낸 뒤 약 6개월 만인 2021년 10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세이레'(박강 감독)의 배우 자격으로 레드카펫을 밟으며 한차례 복귀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심은우가 다시 공식 석상에 선 건 1년 뒤인 2022년 11월이었다. '세이레'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언론·배급 시사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심은우는 "그간 부족한 나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줬는데 어떻게 보담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앞으로 더 나은 사람으로, 더 좋은 배우로, 좋은 작품으로 증명해내고 좋은 모습 보일 수 있게 노력하고, 그래야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렇게 할 것이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복귀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이 또한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엔 어려웠다. 더구나 최근 학교 폭력을 소재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김은숙 극본, 안길호 연출)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학폭 연예인'으로 다시금 집중포화를 받았고 '더 글로리'에서 학폭 가해자의 중심이었던 박연진(임지연)을 빗대 '제2의 연진이'라는 꼬리표까지 붙으며 심은우를 괴롭혔다.


[종합] "'제2의 연진이'로 낙인"…심은우, '학폭 논란' 이후 2년 …
악플이 이어지자 심은우는 다시 한번 '학폭'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학폭 가해자' '학폭 배우'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내는 시간이 2년이 넘어가고 있다. 올해 1월 '더 글로리'가 방영된 날 이후부터는 '제2의 연진이'라는 꼬리표가 추가로 달렸더라"고 토로했다.

스스로 유명 배우가 아니라 2년간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과거 논란이 된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처음 글을 접했을 때는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고 한 친구의 연락을 통해 글쓴이가 누구라더라를 전해 듣게 되고 누구인지 알게 된 이상 고민 없이 그 친구의 연락처를 물어봐 그 친구(피해자) 언니의 연락처를 받았고 언니와 통화를 하게 됐다"며 "통화 후 학폭 가해 의혹 기사가 무수히 올라왔고 그 친구와 어떤 대화도 할 수조차 없어 나와 당시 소속사는 기억에 없는 일을 무조건 인정할 수만은 없었기에 부인할 수밖에 없게 됐고 그렇게 의도와는 다르게 진실 공방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나는 드라마 '날아올라라 나비'를 6개월 동안 촬영을 하고 있었다. 드라마 팀 모두가 나로 인해 피해를 받는 상황과 '학폭을 했냐, 안 했냐' 오로지 '했냐, 안 했냐'로 조여오는 압박에 무섭고 두려웠다"며 당시의 부담감을 털어놨다.

무엇보다 심은우는 최종적으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사과하게 된 결정적 이유로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듯 그럴 일을 내가 만들었다면 사과를 해야지 라고 판단했다. 피디와 동해의 그 친구 부모님 댁에 찾아 뵙고 거듭 사과를 드리고 그 친구의 나를 만나기 싫다는 의사로 피디와 당시 소속사에서 그 친구와 언니를 직접 만나 사과했다. 나는 공개 사과문으로 진심으로 사과를 했다. 그리고 사과를 한 것이 그렇게 학폭 인정이 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심은우는 "그 후 하루하루 매일 지나온 삶을 되돌아봤다. 학창 시절 나는 당연하게도 모범생은 아니었다. 그랬으면 이런 이슈도 없었을 것이다. 진실로 고백하건대 특히 중학교 1학년 때는 남들보다 욕심도 이기심도 질투도 많고 내가 돋보이고 싶은 정말 한 없이 부족한 사람이었다"며 "하지만 여전히 정확히 어떤 이유로 다른 반이였던 그 친구와 처음 싸우게 됐는지, 그 친구가 기억하는 다른 무리들이 누구인지 그 친구에게 들을 수 없었고 (나는) 그 친구와 같은 반이었던 적이 없었는데 반에 들어가기 무서웠던 모든 것의 화살이 나인 건지, 또 나는 2학년 때부터 당시 어울렸던 친구들과 멀어져 다른 친구들을 사귀었는데 3학년 때 그 친구가 전학을 가기 전까지 지속적인 괴롭힌 게 나인지, 아니면 기억하는 무리 중 누구인지. 2학년 때부터 새로 사귀어 매일 붙어 다닌 새 친구 중 한 명도 그 친구(피해자)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는지. 3학년 때 (괴롭힘으로) 전학까지 갔는데 왜 우리 집에는 그 짧은 전화 한 통이 안 왔는지 나는 알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구체적인 상황을 늘어놨다.

물론 학폭 자체를 부정하겠다는 뜻이 아니라며 재차 강조했다. 심은우는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단 한 번이라도 그 친구의 힘든 기억 속에 내가 있다면 정말 사과하는 마음 그때도 진심이였고 여전히 진심이다. 하지만 내 학창 시절 전체가 학폭 가해자였던 걸로 오인되어 현재는 신체적 가해를 무참히 입힌 '제2의 연진이' 같은 사람으로까지 낙인되어버린 것이 너무 속상하고 힘들다. 수많은 악플들, 게시물들. '얼굴이 알려진 사람으로 마땅한 일이겠지'라고 여기며 계정도 탈퇴해보고 댓글 삭제도 해봤다. 그러나 나에게도 부모님이 계시고 가족들이 있다. 앞으로는 지나가지 않고 처벌을 위해 신고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심은우는 "지금 무수한 고민 끝에 오랫동안 이 글을 작성하면서도 이 글이 나를 더 끝없는 터널로 데려가는 건 아닐지 영영 배우로 돌아오지 못하는 건 아닐지 너무 두렵다. 다 너무 미안하다. 저 잘 지내고 싶다. 늘 부족한 나로 인해 과거 언젠가라도 조금이나마 상처받은 사람들 있다면 정말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2년간 '학폭 가해자'의 굴레에서 살아온 심은우의 장문의 심경 고백은 곧바로 네티즌 사이에서 갑론을박의 중심이 됐다. '가해자는 기억하지 못한다'라며 심은우를 여전히 부정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글을 통해 '다시 팩트 체크를 해야 한다'며 중립 기어를 박겠다는 달라진 시선도 늘어났다. 그러나 여전히 심은우를 향한 따가운 시선은 상당하다. 몇몇 네티즌은 '날아올라라 나비' 방영을 위한 수순이라며 심은우의 의도를 의심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더 글로리'로 다시 재조명된 '학폭' 이슈 속 심은우가 꼬리표를 떼고 재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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