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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심은우 "학폭 사과했더니 '제2의 연진이' 낙인…속상하고 힘들어"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3-03-26 08:12


[전문] 심은우 "학폭 사과했더니 '제2의 연진이' 낙인…속상하고 힘들어…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심은우가 학폭 관련 입장을 밝혔다.

심은우는 24일 "'학폭 가해자' '학폭배우'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내는 시간이 2년이 넘어가고 있다. 드라마 '더 글로리'가 방영된 이후로는 '제2의 연진이'라는 꼬리표가 추가로 달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21년 3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다. 친구가 익명으로 나를 고발한 내용은 중학교 1학년 때 박소리의 주도로 따돌림을 당했다. 만나면 욕을 하고 이간질을 하고 친한 친구와 멀어지게 만들고 같이 다니는 무리들의 괴롭힘으로 버스를 못 타 2년간 부모님이 학교에 데려다주기도 했으며 현재 정신과 상담을 받는 등 여전히 괴로워하고 있다며 진정한 사과를 바란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심은우는 "처음엔 글쓴이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고 다른 친구를 통해 그 친구 언니의 연락처를 받았다. 학폭 가해 기사가 무수히 올라왔는데 그 친구와는 어떤 대화도 할 수 없었고 기억에 없는 일을 무조건 인정할 수만은 없었기에 부인할 수밖에 없었다. 의도와 다르게 진실공방으로 이어졌다. 당시 6개월간 드라마 '날아올라라 나비'를 촬영 중이라 모두가 나로 인해 피해받는 상황과 압박에 무섭고 두려웠다. 그런 일을 내가 만들었다면 사과해야겠다고 판단했다. 그 친구가 나를 만나기 싫다고 해서 PD님과 소속사에서 그 친구와 언니를 만나 직접 사과했고 나는 공개 사과문으로 사과했다. 그렇게 학폭 인정이 됐다"고 털어놨다.

심은우는 "학창시절 모범생은 아니었지만 어떤 이유로 다른 반이었던 그 친구와 처음 싸우게 됐는지, 같은 반인 적도 없는 내가 반에 들어가기 무서웠던 모든 기억의 화살이 된건지, 최초 주도자가 나라고 기억하기 때문에 화살이 내게 향하는건지, 그런데도 우리집에는 전화 한통이 안 왔는지, 우리집은 닭집을 하지 않았는데 이 기억은 어떻게 된건지 알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억울함을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걸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그 친구의 힘든 기억 속에 내가 있다면 사과하는 마음은 진심이다. 하지만 학창시절 전체가 학폭 가해자였던 걸로 오인돼 현재는 신체적 가해를 무참히 입힌 '더 글로리 제2의 연진이'로 낙인된 것이 너무나 속상하고 힘이 든다"고 호소했다.

심은우는 "수많은 악플들 지나가지 않고 처벌을 위해 신고하겠다"며 "'나비' 제작진에 죄송하다"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심은우는 2021년 학폭 의혹에 휘말렸다. 당시 그는 "학창시절 그 친구에게 한 미성숙한 언행으로 마음의 상처가 깊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린 날 아무 생각없이 행한 말과 행동이 상대에게는 오랜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한 바 있다.


다음은 심은우 글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말하기 많이 어려운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이후에 저의 앞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네. '학폭가해자' '학폭배우' 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내는 시간이 2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1월 드라마 '더글로리'가 방영된 날 이후 부터는 제2의 연진이라는 꼬리표가 추가로 달렸더군요.. 저는 유명배우가 아니라 이러한 일을 모르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21년 3월 저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되었고 이후 그 친구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친구가 익명으로 저를 고발한 내용은 올해 기준 17년 전인 중학교 1학년 때 박소리의 주도로 따돌림을 당했다. 학교에서 잘나가는 일진이였던 박소리와 무리들과 싸운 이후로 지나가다 만나면 욕을 했고 이간질을 하고 친한 친구와 멀어지게 만들고 같이 다니는 무리들의 괴롭힘으로 버스를 못타 2년간 학교에 부모님이 데려다주었고 반에 들어가기도 무서웠고 급식도 제대로 못먹고 학원도 못다니는 등 힘든 시절을 보내다 결국 중학교 3학년때 다른학교로 전학을 가고 그 이후에도 여러번의 전학을 거치며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내며 아버지가 합기도 학원을 보내주시며 가족들도 힘든 날들을 보냈다. 현재 정신과 상담도 받고 있고 여전히 지내는데 지장이 있어 용기내어 얘기한다. 이 글은 절대 지우지 않겠으며 진정한 사과를 바란다. 라는 글 이였습니다.

이 글을 접하고 기사가 나고 20일 후 공개사과를 하기까지에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 글을 접했을때는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고 한 친구의 연락을 통해 글쓴이가 누구라더라 를 전해 듣게 되고 누구인지 알게 된 이상 저는 고민없이 그 친구의 연락처를 물어봐 그 친구의 언니의 연락처를 받았고 언니와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로 인해 상처 받고 지금까지 힘들다는 사람의 말을 내 기억에 없다고 무조건 아니라고 부인하고 무시할게 아니라 먼저 그 친구의 얘기를 직접 들어주는게 맞다고 의심없이 생각하여 바로 연락을 취한 것이 나중에는 '기억이 안나면 고소를 해야지 왜 어떻게 알고 전화를 했는가' 로 화가 되어 돌아오게 되지만요.

당시 그 친구의 언니분과의 통화의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기억이 안나는 것도 정말 죄송하다 정말 죄송하지만 그 친구와 대화를 해서 상세히 알고 내가 그친구에게 정말 상처를 줬다면 이제라도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동생이 본인과 대화하거나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다.)

통화 후 다음날 인터넷 포털에 학폭가해 의혹 기사가 무수히 올라왔고 그 친구와 어떤 대화도 할 수 조차 없어저와 당시 소속사는 기억에 없는 일을 무조건 인정할 수만은 없었기에 부인 할 수 밖에 없게 되었고 그렇게 의도와는 다르게 진실공방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당시 저는 드라마 '날아올라라나비' 를 6개월 동안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드라마팀 모두가 나로 인해 피해를 받는 상황과 학폭을 했냐 안했냐 오로지 했냐 안했냐로 조여오는 압박에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신중하게 거듭 고민했습니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보게하고 지금부터라도 나를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에 참여하는 사람으로써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진실공방이 과연 맞나 잘하고 있는걸까 이게 맞나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라는 속담이 있 듯 그럴일을 내가 만들었다면 사과를 해야지 라고 판단합니다.

드라마팀에서는 학폭 의혹 배우인 저를 드라마에서 하차시킬 수 있었지만 그 친구의 마음이 덧나지 않게 사과를 하는 것에 뜻을 모아주고 하차 시키지 않는걸 선택해주었고 피디님이 직접 동해의 그 친구 부모님댁에 찾아뵙고 거듭 사과를 드리고 그 친구의 저는 만나기 싫다는 의사로 피디님과 당시 제 소속사에서 그 친구와 언니를 직접 만나 사과를 하고 저는 당시 제 인스타그램에 공개사과문으로 진심으로 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사과를 한 것이 그렇게 학폭 인정이 되었습니다.

그 후 하루하루 매일 지나온 삶을 되돌아봤습니다 학창시절 저는 당연하게도 모범생은 아니였습니다 그랬으면 이런 이슈도 없었겠죠. 뿐만 아니라 진실로 고백하건데 특히 중학교1학년 때 저는 남들보다 욕심도 이기심도 질투도 많고 내가 돋보이고 싶고 참 정말 한 없이 부족한사람이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확히 어떤 이유로 다른 반이였던 그 친구와 처음 싸우게 되었는지 그 친구가 기억하는 다른 무리들이 누구누구인지 그 친구에게 들을 수가 없고 그 친구와 같은 반이였던 적이 없는데 반에 들어가기 무서웠던 모든 것의 화살이 나 인건지. 나는 2학년때부터는 당시 어울리던 친구들이랑 멀어져 다른 친구들을 사귀었는데 3학년때 그 친구가 전학을 가기 전까지 지속적인 괴롭힌게 나인지 아니면 기억하는 무리들 중 누구인지. 현재까지 왜 그 무리들 중 단 한명도 , 2학년때부터 새로 사귀어 매일 붙어 다닌 새 친구들 중 단 한명도 그 친구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는지. 버스에서 무리들이 괴롭혔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게 나는 아닌데 최초 주도자가 나라고 기억하기 때문으로만 화살이 나에게 향해 있는건지. 그래서 부모님이 2년간 학교에 데려다 주시고 합기도도 다니게 하시고 끝내 3학년때 전학까지 갔는데 왜 우리집에는 그 짧은 전화 한통이 안왔는지.. 우리집이 닭집을 하지 않았는데 이 기억은 어떻게 된건지.. 저는 알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중학교2학년때 뮤지컬 공연을 본 이후로는 그 꿈으로 매일 방과 후 노래연습하고 제 나름 바쁘게 지내 지속적으로 한명을 집요하게 괴롭힐 이유가 없었거늘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단 한번이라도 그 친구의 힘든 기억 속에 제가 있다면 정말 사과하는 마음 그때도 진심이였고 여전히 진심입니다

하지만 제 학창시절 전체가 학폭 가해자였던걸로 오인되어 현재는 신체적 가해를 무참히 입힌 더 글로리 제2의 연진이 , 연진이같은 사람으로까지 낙인되어버린 것이 너무 속상하고 힘이 듭니다 저도 학교폭력이 근절되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더 글로리 속 나쁜무리들은 꼭 벌을 받아야한다고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이지만서도 정말 어느 누구처럼 , 보다 더 열심히 살아온 제가 특히나 배우라는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모든 시간들이 익명으로 쓰여진 글 하나로 부정되고 누가 심판하는지 모를 끝이 안보이는 자숙의 시간을 요구 받고 작품을 할 기회가 오지 않고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습니다

수많은 악플들 게시물들 .. 얼굴이 알려진 사람으로 마땅한 일이겠지 라고 여기며 인스타그램도 탈퇴해보고 내눈에 안보이게 댓글 삭제도 해보고 그렇게 지금까지지나왔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도 부모님이 계시고 가족들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지나가지 않고 처벌을 위해 신고하겠습니다.

지금 무수한 고민 끝에 오랫동안 이 글을 작성하면서도 이 글이 나를 더 끝없는 터널로 데려가는건 아닐지.. 영영 배우로 돌아오지 못하는건 아닐지.. 너무 두렵고 두렵습니다..

나비 작가님 연출님 모든 배우 스텝분들

정말 말로 다 못하게 죄송합니다..

다 너무 미안해요.. 저 잘 지내고 싶어요

늘 부족한 저로 인해 과거 언젠가라도 조금이나마 상처받은 사람들 있다면 정말 미안합니다 ..

엄마 아빠

가족들 사랑하는 사람들

정말 미안합니다.. 사랑해요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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