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수 "故김주혁, 운전 중 힘들다며 20~30분 쉬다 가곤 해"[종합]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배우 한정수가 사망 원인 미상으로 세상을 떠난 절친 故김주혁을 여전히 그리워하는 것 이상으로 일상생활을 회복하지 못하는 근황을 고백했다.

2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배우 한정수가 게스트로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한정수는 "제가 4~5년 전쯤에 공황장애와 수면장애를 앓기 시작했다. 처음에 극장에서 영화 보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안 돼서 중간에 뛰쳐나왔다. 이후에는 수면장애도 왔다.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못 잔다. 3~4일 밤을 새도 잠을 못 잔다. 2~3년 동안은 일상생활이 안 됐다. 공황장애 약 1~2알은 효과가 전혀 없을 정도로 늘 수십 개의 약을 들고 다녔다"고 심각한 증상을 털어놨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절친한 친구 故김주혁을 황망한 사고로 잃은 이후라고 설명했다.

한정수는 "그 친구가 간 후 세상에 나 혼자 남겨진 느낌이었다. 나밖에 없구나 이제. 세상에 나 혼자 뿐이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며 그리워했다.

사망 원인 미상의 故김주혁 사고. 당시 강남의 한 아파트 정문 계단으로 김주혁이 몰고 있던 SUV가 추락하면서 김주혁은 즉사 가능 수준의 두부 손상을 입고 사망했다.

한정수는 "당시 여러가지 검사를 했는데도 사고 원인이 파악되지 않았다"며 "당시 여자친구분한테 이야기를 들은 바로는 가끔 운전하고 가다가 갑자기 너무 힘들다고 중간에 차를 옆에 세워서 20~30분 세워서 쉬다가 다시 운전해서 간 적이 몇번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함께 게스트로 나온 친구이자 배우 조연우가 "1년 2년 3년이 지났으면 이겨낼 수 있어야하는데 그걸 잘 못하더라. 주위에서 걱정하고 질투까지 났다. 우리가 1순위 아니냐하면 '아니다 주혁이가 1순위다'라고 답한다. 정수가 연락이 안되도 1,2년 기다렸던것 같다. 그 이후에 만나게 됐다. 몰라볼 정도로 생기가 없고. 약을 한움큼씩 먹는데 깜짝 놀라 정말 걱정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천재지변 전쟁 등 이런걸 외상이라고 하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분명하다. 여기에 더하기 이별후 겪는 애도 증후군이 섞였다. 외상후 애도 증후군으로 볼수 있다"고 병명을 밝혔다. 이어 "트라우마가 된게 맞다. 애도의 과정을 충분히 많이 못 겪으신것 같다. 가까운 사람이 떠나는 것은 엄청난 상실인데 죽음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 모든 감각을 차단한다. 맛도 못느끼고 입맛도 없고 애도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회복의 3단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애도의 1단계는 감각이 돌아오고 2단계는 이성이 돌아오고, 3단계는 일상으로 회복을 하는 과정이다.

이를 듣던 정형돈은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3일장 치르고 바로 방송을 해야했다. 바로 3단계로 가야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말했고 개그맨 故 이지선을 잃은 이윤지 또한 "저는 아이들과 지켜야할 가정이 있기에 바로 3단계로 가야했던 것 같다. 여전히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故김주혁은 2017년 10월 30일 자신이 운전하던 SUV 차량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돌진하여 주변 아파트와 크게 충돌하고 계단 아래로 전도된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났다. 당시 갑작스런 비보로 인해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앞서 가던 그랜저 차량을 1차선에 있던 김주혁 차량이 충돌하고 3차선으로 건너가 속도를 줄이는가 싶다가 갑자기 급가속하여 그랜저 차량의 옆부분을 긁고 지나가 도로변 쪽으로 돌진한다. 김주혁은 군 복무 때 덤프트럭을 몰았으며, 본인이 무사고 23년이라고 말할 정도로 운전에 능숙하다고 알려져 당시 팬들의 충격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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