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정수, 故 김주혁 떠난 후 공황·수면장애 "내 욕심에 널 놓지 못하고" ('금쪽상담소')[SC리뷰]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3-03-25 00:40 | 최종수정 2023-03-25 06:50


한정수, 故 김주혁 떠난 후 공황·수면장애 "내 욕심에 널 놓지 못하고"…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금쪽상담소' 한정수가 마음 속으로 절친 김주혁을 떠나 보냈다.

2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배우 한정수, 조연우가 게스트로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한정수는 "제가 4~5년 전쯤에 공황장애와 수면장애를 앓기 시작했다. 처음에 온 게 극장에서 왔다. 영화 보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안 돼서 중간에 뛰쳐나왔다. 좀 있다 수면장애도 왔다.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못 잔다. 3~4일 밤을 새도 잠을 못 잔다. 2~3년 동안은 일상생활이 안 됐다"고 늘 수십 개의 약을 들고 다닐 정도로 심각한 증상을 털어놨다.

한정수의 병의 시작은 절친 김주혁이 떠난 후였다. 한정수는 "그 친구가 간 후 세상에 나 혼자 남겨진 느낌이었다. 나밖에 없구나 이제. 세상에 나 혼자 뿐이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고 토로했다.

교통사고로 떠난 김주혁의 사고 원인은 불분명했다. 한정수는 "당시 여자친구가 (김주혁이) 가끔 운전하고 가다가 중간에 차를 세워두고 2~30분 쉬다 간 적이 몇 번 있었다더라"라고 떠올렸다.


한정수, 故 김주혁 떠난 후 공황·수면장애 "내 욕심에 널 놓지 못하고"…
김주혁의 비보를 들었을 때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한정수는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거짓말하지 말라 하고 회사에 연락해봤는데 사실인 거 같다더라. 그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슬프다는 아니었다. 그냥 멍해졌다. 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인정할 수 없었다"며 "5년이 지났지만 신나게 웃어본 적이 없다. 아무리 재미있는 걸 봐도 웃음이 안 난다. 아무와도 연락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대인관계를 끊었다"고 밝혔다. 이에 오은영은 한정수가 외상 후 애도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정수는 왜 아직까지 일상을 회복하지 못할까. 오은영은 한정수에게 "일상으로 돌아오게 된다면 김주혁 씨에게 미안할 거 같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은영은 "미안함과 죄책감이 너무 많아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자신을 그 자리에 둘 수 없는거다. 스스로 무의식적으로 회복의 길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정수, 故 김주혁 떠난 후 공황·수면장애 "내 욕심에 널 놓지 못하고"…
한정수에게 김주혁은 어떤 존재였을까. 한정수는 "제가 의지를 많이 했다. 15년 동안 매일 봤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일 보고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해서 뭐 먹으러 가고. 언제든 볼 수 있는 친구였다"고 밝혔다.


한정수는 "공통점이 많았던 게 아버지를 굉장히 무서워했다. 집에서 할 수 없는 얘기들을 서로 편하게 얘기했던 거 같다. 정말 가족한테도 하지 못한 말들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유일하게 저한테 독려해준 친구. 존재 자체가 중요했다"고 김주혁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정수, 故 김주혁 떠난 후 공황·수면장애 "내 욕심에 널 놓지 못하고"…
오은영은 "회복의 시작은 영원의 벗인 김주혁 씨와 마음의 이별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슬픔과 이별하는 그런 인사를 해보자"고 권유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한정수는 "주혁아. 내 욕심에 너를 너무 오랫동안 놓지 못하고 곁에 두고 싶어서 계속 붙잡고 있었던 거 같아.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한 장으로 남기고 싶어. 그리고 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써가야겠지. 그게 나를 위한 거고 또 네가 바라는 게 아닐까 싶어. 한 번 열심히 살아볼게. 너도 어디선가 바라봐주고 응원해줘. 그랬으면 좋겠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wjle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