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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생각 #에로물 #청룡드레스...이토록 솔직한 김혜수라니!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23-03-24 10:02 | 최종수정 2023-03-24 11:36


#은퇴생각 #에로물 #청룡드레스...이토록 솔직한 김혜수라니!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데뷔 37년 차 배우 김혜수가 어디서도 밝힌 적 없는 깊은 속내를 꺼냈다.

김혜수는 송윤아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by PDC'를 통해 37년의 연기 인생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혜수는 송윤아와 '김장봉사'로 인연을 맺은 10년 우정을 자랑했다. 그는 "진짜 인간 송윤아를 그때 처음 알았다. 동료들과 개인적으로 가까운 적 없어 너무 연예인이기 때문"이라며 "같이 작품하지 않으면 말 거는게 실례될 것 같아 어렵다. 하지만 송윤아는 매번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모일 자리, 분위기를 제공해, 내 인생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컸다. 송윤아는 기본적으로 신의, 의리가 있는 사람 , 마음 속 깊은 공간에 큰 방이 있는 것 같아 어른으로 보인다"며 애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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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는 최근 종영한 작품 '슈룹'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9개월간의 촬영을 한 김혜수는 "대본을 2021년 5월에 받아,모든 것이 현대화된 세상이라 캐릭터 맞는 장면 찾으려면 멀리 가야했다, 한 장면 찍기위해 부안에서 시작해 경주에서 끝난 촬영도 있다"며 "한 컷 위해 경주까지 갔지만, 완성된 장면을 보고 만족하기도 했다"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작품, 캐릭터에 힘이 있다 나도 열심히 했다 9개월간 아무것도 안 봐, 내가 본건 대본 뿐"이라며 "오래살고 싶은 생각 없지만 '슈룹'과 내 인생 3년을 맞바꾼 느낌 놓친것도 많지만 후회는 없다 그 순간 할 수 있는거 다 했다"고. "사실 너무 외롭고 힘들었다 엄살이지만 그만해야겠다 생각도 했다"는 김혜수는 "이렇겐 너무 힘들더라, 그렇게 해도 김혜수니까 연기는 그 정도라고 생각해, 가혹하지만 당연한 것 그래도 외로웠다"며 남모를 속내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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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혜수는 작품을 잘 고르는 비결에 대해 "솔직히 김혜수가 작품을 그나마 잘 본다고 하는 건 최근이다"라며 자신에게 딱 맞는 작품이 들어오지 않았던 시절이 길었다고 털어놨다. 30대 때는 혼자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며 "난 그 베이스가 없었다. 실력도 안 됐고 이를테면 일찍 시작해서 연기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많이 소모가 됐기 때문에 작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사람들은 굳이 내가 필요하지 않았다. 나보다 새롭고 잘하는 사람,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훨씬 많았고 난 늘 뭔가가 애매한 사람이었다. 무언가를 뛰어넘는 배우는 아니었다"라고 솔직하게 자신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영화 '타짜'를 만나기 전까지는 대부분 나한테 들어온 작품들은 로맨틱 코미디 혹은 코미디, 가끔 난데없이 에로였다"는 그는 "이 업계에서 배우로서 날 바라보는 시각, 객관적으로 검증된 나의 역량이 어떤 건지 명징하게 보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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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타짜' 스틸컷
그러면서 "관계자나 영화부 기자들, 진짜 평론가들이 김혜수라는 배우에 대한 리뷰를 보면 상처받기 전에 너무나 현실적이고 사실은 너무나 정확하다. 어떨 때는 '나 열심히 했는데 왜 이렇게 나한테만 박하지?'라는 생각도 했다"며 "아무도 모른다. 힘들고 가슴 아픈 순간은 본인만 안다. 근데 그걸 잊어버리면 안 되는 거고 내가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서 기회가 올 수도 있고, 아무리 준비해도 평생 안 올 수도 있다. 그 부분에 있어서 난 운은 좋은 거 같다. 근데 끊임없이 노력은 한 거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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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는 약 30년간 '청룡의 여신'으로 청룡영화상의 진행을 맡고 있다. 김혜수는 처음 MC를 맡을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 내가 영화제에 초대를 받는 일은 없었는데 우리나라 지금 영화계의 현주소가 무엇이고, 올해 어떤 영화들이 만들어졌고, 누가 잘했고, 어떤 배우와 어떤 감독이 잘했는지 그걸 알고 싶었다"면서 동기를 설명했다.


또 김혜수는 "영화제가 단지 연말 행사로 드레스 뽐내고 배우들과 한자리에 있으려고 하는 게 아니다. 정말 우리나라 올 한해를 이끌어간 영화계의 인사들을 내가 배우의 자격이 아닌 MC의 자격으로 보는 거다. 정말 많이 도움이 됐다"면서도 "20대 때는 김혜수 드레스 기사가 나가는 것도 더 싫었다. 난 배우의 자격으로 초대받아서 간 게 아닌데 내 속도 모르고"라고 털어놨다.

김혜수는 "내가 스스로 좀 조심하는 건 그때 느낀 중요한 기억을 잊지 않으려고 하는 거다. 그런 게 나한테는 동력인 거다"라면서 "사람은 아는 만큼 똑똑하고 하는 만큼 되는 거다. 일이란 건 대부분 공부랑 비슷한 거 같다. 많이 공부하고 준비하면 모든 상황이 나한테 죽을 때까지 불리하지만은 않다"며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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