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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패션 디자이너 황재근이 다사다난했던 인생을 되돌아봤다.
이어 "가면 만드는 일을 하면서부터 빚을 갚게 됐다. 6, 7년 하면서 가면을 1000개 넘게 만들었다. 유명세를 많이 타서 여러 디자인 프로그램이나 행사, 광고 등 여러 가지 일을 많이 해서 돈이 들어올 때마다 빚을 갚아서 다 갚게 됐다"고 전했다.
며칠 후 어머니의 묘를 찾은 그는 "좀 있으면 엄마가 좋아하는 꽃이 필 거야"라며 어머니께 인사했다. 황재근은 어머니도 결혼 전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했다면서 "옷에 대한 본인의 철학이 있었다. 굉장히 멋쟁이셨고 결혼하시기 전 사진을 보면 너무나 패셔너블 하셨다. 자식들에게 항상 좋은 옷을 사주셨다"고 회상했다.
어머니는 막내아들인 자신의 패션디자이너 꿈을 지원하기 위해 돈을 아껴가며 유학 생활을 지원해 줬다고. 황재근은 "어머니가 시차에 대한 개념이 없으셔서 항상 새벽 3시, 4시에 전화하셨다. 근데 어느 날 그 시간에 큰누나에게 전화가 왔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엄마가 의식이 없으니 와야 할 거 같다고 했는데 비행기 푯값이 없었다. 한 달 생활비가 100만 원인데 비행기는 왕복 푯값이 200~300만 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 아이들 중 일본 준재벌 집 아들이 있었다. 친하진 않았는데 가서 '어머니가 위독하신데 비행기 푯값이 없다. 돈 좀 빌려달라'고 했더니 바로 빌려줬다. 표를 사서 한국에 왔는데 장례식이 다 끝났더라. 집에 갔더니 엄마는 없고 엄마 사진만 있었다. 그래서 많이 울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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