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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있어선 안될 '아웃팅'의 아픔, 김똘똘이 아픈 과거를 털어놓았다.
'너 00라며? 강제 커밍아웃 당한 끼쟁이의 똘똘한 대처법 vs 생지옥 소문 무성한 아오지 탄광에서 왔소' 썰 대결이 시작됐다.
김똘똘은 "너무 떨린다. 제가 이렇게 끼를 떠는 걸 보고 예상하신 분들도 있지만 저는 한국의 게이크리에이터다. 제 입으로 말하기엔 민망하지만 전 학창시절 인싸였다. 항상 호기심이 왕성할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부 친구들과 빈집에 모여서 우연히 야한 동영상을 보게 됐다. 친구들은 여성의 신체를 보면서 놀라는데 저는 남성의 몸을 보면서 설레어 했다. 저는 그때 '내가 남들과는 다르구나. 나는 비정상인가?'라는 생각을 했다"라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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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동성애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겉으로는 인싸 이성애자 김반석, 뒤에서는 게이 끼쟁이 김똘똘이라는 이중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하루는 친한 여사친이 문자를 보여주더라"라 했다.
김똘똘은 "제가 고등학생 때는 발신자표시제한으로 문자를 보낼 수 있었는데 1004라는 번호로 충격적인 장문의 메시지가 와 있더라. '1학년 5반 김똘똘, 얘는 남자를 좋아하는 더러운 동성애자, 게이, XX 등이 있었다. 처음에는 화가 나서 몸이 떨리는 거보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온몸이 굳었다. '내 인생은 이제 끝이구나' 17살이었던 나는 아무한테도 말을 못했다"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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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가만히 멍 때리고 있으니까 친구가 다가오더니 '야 네가 게이고 말고 그게 뭐가 중요해? 너한테 이런 짓을 한 사람을 혼쭐내줘야지. 네가 죄지은 것도 아니고 왜 이러고 있어'라는 거다.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라 했다.
그러면서 "그 길로 친구 손을 잡고 휴대폰 대리점을 갔다. '도대체 누굴까.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친한 사람이 그런 거면 어떡하지' 싶었다. 강제 아웃팅 상대의 정체를 알고 나니 너무 어이가 없었다. 내 인생을 망치려 한 사람이 이 사람이라니"라며 궁금증을 높였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