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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2년 전 헤어진 연인의 이별 원인이 '사이비'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20일 방송된 KBS 2TV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30회에서는 '맞춰주는 연애'라는 주제로 리콜남의 사연이 공개됐다. 리콜남은 2년 전 헤어진 X와의 연애를 회상하며 대학교 동아리에서 만나 모든 것을 맞춰줬다고 했다. 그러나 X가 단둘이 만나려 했던 친구가 남자였다는 것을 알게 된 리콜남이 화를 냈고 결국 두 달간 생각할 시간을 갖기로 했던 것이 2년의 시간이 흘렀다는 것.
리콜남은 당시 사이비 종교에 빠져있었다고 인정하며 "동아리 형이었는데, 제 가정상황 얘기를 듣고 종교를 권유했다. 그 종교 모임에 다니면서 기도를 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 그쪽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금전적으로 한복을 입고 제사상을 차린 다음에 주문 같은 것을 읊고 절을 한다. 방 닦고 기도하고 설거지하고. 그 형의 말을 믿고 매일매일 그렇게 살았다. 너한테도 같이 가자고 했지만 친구들에게도 같이 가자고 했었다. 제가 바라고 있는 게 이뤄진다고 하니까. 주변 사람들도 같이 잘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X는 리콜남을 이해하려 노력했다고. 리콜남은 "X가 그 종교 모임에 다니는 게 마음이 쓰인다고 울면서 이야기했다. 그 뒤로 생각을 바꾸러 했다. 세뇌시키는 느낌도 많이 들었고, 현실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이상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믿음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해 의심이 싹텄다. 공부하지 말고 오라고 하고, 나를 여기에 가두고 못 벗어나게 하려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리콜남은 결국 입대 후 종교를 완전히 탈퇴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결국 2년 만에 이별했다. X는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고 앞날을 응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