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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 시어머니가 환생했다?, 갑자기 나타난 닭의 정체는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3-03-20 12:34


'순간포착' 시어머니가 환생했다?, 갑자기 나타난 닭의 정체는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돌아가신 할머니가 돌아왔다?

21일(화) 방송되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순간포착')에서는 고향숙 씨 집 앞에 갑자기 나타난 닭의 정체와 역대급 레고 디오라마를 만드는 윤민욱 씨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최근 제작진은 '돌아가신 할머니가 4개월 만에 다시 돌아오신 것 같다'는 믿을 수 없는 제보를 받고 담양으로 찾아갔다. 그곳에선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난 '닭'을 보며 시어머니의 환생이라 생각하는 한 여성의 절절한 효심을 볼 수 있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닭과 특별한 추억을 쌓는 고향숙(70세) 씨가 주인공이다.

고 씨에 따르면 지난 2월, 아침 산책하러 갔던 남편이 집으로 되돌아오던 길이었는데 돌아오던 길 화단에서 닭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땐 금방 날아갈 거라 생각했지만 다음날,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오던 아내 향숙 씨가 이번엔 대문 앞 우체통 위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닭을 발견했다. 그렇게 닭은 부부의 집을 단 한 번도 벗어나지 않고 일주일째 머물고 있다고 한다

갑작스레 시작된 닭과의 동거 생활에 당황스럽기도 잠시, 향숙 씨는 시어머니가 생전 좋아하셨다는 철쭉나무 아래에 유독 많은 시간을 보낸 녀석을 보며 자연스레 누군가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더군다나 3월에 있던 시어머니의 생신이 있는 이 시기에 하필 녀석이 자신을 찾아온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단다.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툰 적이 단 한 번도 없을 정도로 같했던 고부 사이. 지난 2019년에는 효부상까지 수상할 정도로 그녀에게 시어머니는 제2의 어머니였지만 지난 10월 시어머니를 여의고 난 후 어렵게 어머니를 잊고 있던 와중에 운명처럼 닭이 찾아왔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닭은 어디에서 나타난 건지, 시어머님을 향한 그리움으로 만들어진 특별한 이야기를 '순간포착'에서 소개한다.

이밖에 제작진은 어린 시절 추억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기록하고 있다는 한 남성도 만났다. '7080 세대라면 더 환영'이라는 말에 그의 작업실을 확인했는데, 자신의 추억이라며 소개한 것은 작업실 가득 옹기종기 모여있는 디오라마 모형들이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올록볼록한 면의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조각은 다름 아닌 브릭이었다.

주인공 윤민욱(45세) 씨는 어린 시절을 직접 떠올려가며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추억의 거리와 골목을 뛰노는 아이들, 군침 도는 냄새의 중국집, 구멍가게 앞에서 팔던 달고나까지 생생히 표현했고 철도 공무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자주 다녔다는 간이역은 깃발을 흔들며 열차를 세우던 역무원과 여행을 떠나는 가족의 모습 등을 따뜻한 분위기로 작품에 녹여냈다.


탄광촌의 경우, 직접 경험하진 못했지만 따로 자료를 찾아 공부까지 해가며 만들었다는데 게다가 이 모든 작품을 설계도 없이 머릿속의 이미지로만 만들었다고 한다. 정해진 도안대로 작업하는 게 아니다 보니 완성되기 전까진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고, 그게 브릭의 묘미라고 전한다.

빈티지한 느낌을 내기 위해 일부러 낡은 중고 브릭을 구하기도 한다는 주인공은 그만큼 레트로한 작품 만들기에 진심이지만, 시작은 정말 우연에 불과했다. 취미로 하던 브릭으로 '무언가 색다른 걸 할 순 없을까' 고민하던 중, 오래된 대폿집을 브릭으로 표현한 작품을 보게 됐다고 한다. 그때부터 옛것의 매력에 빠져 자신만의 감성과 추억을 더한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는데, 레트로의 매력을 유지하며 이제는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민욱 씨의 특별한 작품들을 21일 화요일 밤 9시에 방송되는 '순간포착'에서 공개한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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