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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박성광 감독 "박성웅 아니면 용납 안 돼, 자포자기 순간 기적같은 캐스팅"('웅남이')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3-03-16 11:00 | 최종수정 2023-03-16 12:21


[인터뷰④] 박성광 감독 "박성웅 아니면 용납 안 돼, 자포자기 순간 기…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개그맨이자 영화 감독 박성광(42)이 "박성웅의 출연 결정, 반전에 반전 더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박성광 감독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코미디 영화 '웅남이'(영화사 김치·스튜디오 타겟 제작) 인터뷰를 통해 박성웅, 이이경, 염혜란, 최민수 등 '믿고 보는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소회를 밝혔다.

박성광 감독은 '웅남이'의 중심이 된 박성웅의 캐스팅 과정에 "이 작품을 각색하면서 주연으로 박성웅 외에 생각을 못했다. 박성웅 아니라면 이 작품이 용납이 안 될 것 같다. 차라리 다시 시나리오를 쓸지언정 꼭 박성웅이어야 했다. 제작사는 내 캐스팅 욕심에 자포자기 한 상태였다. 짐을 싸기 직전 박성웅의 출연 연락을 받았다"고 극적인 순간을 곱씹었다.

그는 "박성웅은 14년 전부터 알고 지냈다. 그 형님을 처음 봤을 때부터 대학로에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무엇보다 꿈이 확고했고 열정이 가득한 사람이었다. 앞으로 정말 바빠질 배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장난도 많이 치고 그랬는데 지금은 장난을 못 치겠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바쁜 박성웅 형님이 스케줄이 비는 시간을 찾게 됐다. '지금이 기회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족하지만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했다. 형님께 영화 시나리오를 각색한 게 있다고 말했고 형님을 생각하며 썼다고 했다. 처음에는 내게 '상업영화야?'라는 질문을 하기도 하더라. '프로그램을 끼고 만든 프로젝트 영화냐?'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내 이야기를 듣던 박성웅 형님이 집 앞으로 오라고 해서 달려갔고 형님 집 앞에서 시나리오를 주고 이야기를 나눴다. 바로 답을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돌아갔다. 혹시 들어가는 길에 시나리오를 버릴까봐 형님이 집에 들어가시는 뒷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그런데 바로 연락을 주겠다는 형님에게서 연락이 없더라"고 떠올렸다.

그는 "사흘이 지났는데도 연락이 없더라. 그러다 나흘째 연락이 왔다. 목소리 들었는데 기분이 안 좋은 것 같더라. 바로 사과부터 했다. '많이 부족하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박성웅 형님이 시나리오 수정 가능성을 물었고 오래 이야기 끝에 '캐스팅 보드에 내 이름을 올려라'고 하더라. 반전이었다. 그때 차가 엄청 막혔던 강남 한복판이었고 비도 엄청 많이 내렸는데 형님의 캐스팅 결정 발표에 막히던 차도 뚫리고 비도 멈추더라. 마치 모세의 기적과도 같았다"고 웃었다.

'웅남이'는 인간을 초월하는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맞서는 웅남이의 좌충우돌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박성웅, 이이경, 염혜란, 최민수, 오달수, 윤제문, 백지혜, 서동원, 한다솔 등이 출연했고 개그맨 출신 박성광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웅남이문화산업전문회사, CJ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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