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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아티스트에게 미안"…방시혁, 직접 밝힌 SM 인수전→BTS 군입대 비하인드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3-03-15 15:03 | 최종수정 2023-03-16 07:20


[종합] "아티스트에게 미안"…방시혁, 직접 밝힌 SM 인수전→BTS 군…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전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K팝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이날 무엇보다 관심을 모았던 대목은 SM에 대한 언급이었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획득하며 SM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카카오와 SM 경영권을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SM 인수를 포기하고 플랫폼 사업만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종합] "아티스트에게 미안"…방시혁, 직접 밝힌 SM 인수전→BTS 군…
방시혁은 "하이브는 2019년부터 SM 인수 오퍼를 2차례 넣었으나 거절당했다. 내부에서도 찬반 양론이 있었다. 찬성 쪽은 글로벌 성장 동력 일환으로 K팝 덩치를 키워야한다는 의견이었고 반대 쪽은 그 비용을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적, 혁신적으로 쓰는 게 낫지 않겠냐는 의견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22년 중순 쯤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SM 인수가 하이브에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갑자기 이수만 전 총괄에게 연락이 와서 지분 인수 의향을 물어봤다. 인수 반대요소가 사라졌다는 내부 판단으로 SM 지분을 인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인수전은 생각 이상으로 치열했다. 처음 생각했던 SM의 가치를 넘어가게 되면서 하이브 스러운, 합리적인 결정인지 끝까지 고민했다. 시장이 과열되고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시장 질서를 흔들고, 수많은 시간과 감정노동을 감내하면서까지 전쟁으로 갈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원래 로드맵대로 글로벌 사업에 투자하자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종합] "아티스트에게 미안"…방시혁, 직접 밝힌 SM 인수전→BTS 군…
SM 지분을 넘긴 이수만에 대해서는 "합의가 끝나고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소상히 설명했다. 특별히 감정을 드러내시진 않았는데 '이길 수 있는데 왜 그만하지'라고는 하셨다. 실망했더라도 한참 후배인 내 앞에서 실망했다고 하진 않았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방시혁은 분쟁에 휘말려 마음 고생을 했던 아티스트들과 팬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그는 "K팝이 SM 없이 생길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문제를 직접 해소하는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가치를 느낀다. 다만 이 산업 전체를 리드한 아티스트와 팬을 보호하지 못해 가슴 아프고 미안했다. 우리의 본질은 아티스트와 팬들의 행복인데 슬펐고 밤잠도 못잤다"고 털어놨다.


이번 인수전 결과에 대해서도 "인수는 승부욕이나 오기로 해서는 안된다. 미래가치에 따라 상장사로서 고민하고 판단해야 한다. 이렇게 얘기해도 '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종합] "아티스트에게 미안"…방시혁, 직접 밝힌 SM 인수전→BTS 군…
이날 포럼에서 방시혁은 K팝이 글로벌 음악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유니버설뮤직그룹, 소니뮤직그룹, 워너뮤직그룹 등 글로벌 3대 메이저 음악기업에 비해서는 K팝 기업들의 글로벌 영향력이 미미하며 주류 음악시장에서 K팝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K팝의 성장세가 감소되는 가장 큰 이유는 군입대로 인한 방탄소년단의 부재라고 봤다. 방탄소년단의 IP 효과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방시혁은 "분명히 군대에 가는 건 개인의 커리어의 연속성이나 국가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한 나라의 국민으로 군복무 의무를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방탄소년단은 3년에 걸쳐 국가가 부르는 순간 군대에 가겠다고 했고 군대에 가게돼 기쁘다. 계약기간은 아직 남아 있어서 그동안 이야기를 하겠지만 2025년 완전체 활동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 적극적인 노력을 해 양자가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 K팝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지도 및 영향력 높은 기업이 등장해야 하고 슈퍼스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운영방식과 팬덤 플랫폼의 진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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