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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우아하고 고급진 날라리"…'엄친딸' 차주영만의 색채로 물들인 '더 글로리' (종합)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3-03-15 14:42 | 최종수정 2023-03-16 07:20


[SC인터뷰] "우아하고 고급진 날라리"…'엄친딸' 차주영만의 색채로 물…
사진 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차주영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를 자신만의 색채로 화려하게 표현했다.

극 중 문동은(송혜교)을 괴롭히는 학교 폭력 가해자 중 한 명이자, 평범한 세탁소 집 딸로 태어나 친구들 사이에서 무시를 당하면서도 신분 상승을 꿈꾸는 최혜정을 섬세하고 유연하게 그려냈다. 15일 스포츠조선과 만난 차주영은 '더 글로리' 파트 1,2를 통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게 된 소감을 전했다.

지난 10일 공개된 '더 글로리' 파트2는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1위에 올라 독보적인 화제성을 입증했다. 차주영은 "파트2 공개 직후 모든 반응을 다 찾아볼 순 없었지만, 어떤 분이 '우아하고 고급진 날라리'라고 표현을 해주셨더라. 너무나 감사했다. 사실 혜정이를 표현하는 것도 그렇지만 많은 분들께서 아직 저에 대해 잘 모르시다 보니 프레임 속에 가둬진 모습을 좋아하시고 더 기대해 주시는 것 같다. 저와 혜정이의 접전은 별로 없지만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긍정적인 영향도 받게 됐다. 원래는 신중하고 깊게 생각하고 말을 꺼냈다면, 지금은 조금 더 단순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참 반가운 모습이다"라고 기뻐했다.

처음으로 학교 폭력 가해자 역할을 맡게 된 그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레퍼런스를 찾아보려고 했으나, 찾아볼 수 없었고 또 제 주변에도 그런 인물들이 존재하지 않아서 최대한 제가 가지고 있는 좋은 지점들을 꺼내 쓰려했다. 애초에 비주얼적으로도 예뻐 보이고자 하는 욕심은 크게 없었다. 평소에 격앙돼 있는 상태로 지내려고 했고, 따로 욕을 연습할 수 있는 공간도 없었기 때문에 휴대폰 메모장에 욕을 잔뜩 적어놨다(웃음).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도 '놀라지 말라'고 미리 양해를 구한 뒤 연습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SC인터뷰] "우아하고 고급진 날라리"…'엄친딸' 차주영만의 색채로 물…
사진 제공=넷플릭스
앞서 언급했듯이, 차주영은 작품 속 최혜정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다. 미국 명문대로 꼽히는 유타 주립대학교에 입학한 그는 유타 대학교에 편입한 후 다시 유타 주립대학교로 돌아가 졸업을 했기 때문. 여기에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불어까지 5개 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엄친딸'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이에 차주영은 "신인 때 했던 인터뷰가 일파만파 퍼졌는데 사실 제 입으로 5개 국어에 능통하다고 말씀드린 적은 없다. 인터뷰 당시 '어떤 언어를 배워봤냐'고 물어보셔서 말씀을 드린 거였다. 예전부터 언어 공부에 워낙 관심이 많았어서 혼자 공부를 해왔던 건 맞지만 영어도 안 쓴 지 오래돼서 갑자기 인터뷰를 시키시면 버벅대기도 한다"고 해명했다.


[SC인터뷰] "우아하고 고급진 날라리"…'엄친딸' 차주영만의 색채로 물…
사진 제공=넷플릭스
특히 '더 글로리' 파트2에서는 두 차례 노출신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혼자 짝사랑해 왔던 전재준(박성훈)의 갑작스러운 프러포즈에 옷을 벗고 화답하는가 하면, 박연진(임지연)과의 대립 신에서는 자신이 입고 있던 셔츠를 벗어던지기도 했다. 차주영은 "노출신에 대한 부담은 조금 있었다"며 "작품을 위해 6㎏ 정도 증량을 했고 평소 저의 모습과는 다르게 화면에 잡혀야 해서 '괜찮을까?'하고 스스로에 대한 물음표가 있었다. 하지만 캐스팅 과정에서부터 이미 알고 있었던 부분이고 감독님, 작가님께서 충분히 설명해 주셔서 저 역시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해당 신이 워낙 노출 수위가 높았던 탓에, 시청자들 사이에는 'CG설', '대역설'까지 제기됐다. 차주영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는데 오늘만을 기다려왔다"며 "혜정이는 캐릭터 설정상 가슴 수술을 한 인물이지 않나. 재준이와의 욕조신에서 제 뒷모습은 대역 분이 촬영해주셨지만 시청자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장면은 제가 가슴 수술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CG효과를 입힌게 맞다"고 밝혔다.


차주영은 이와 같은 장면들 덕분에 혜정이라는 캐릭터를 더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혜정이는 살면서 다른 친구들을 단 한 번도 이겨본 적 없고 가진 게 몸뚱이 밖에 없지 않나. 이 장면을 통해서 혜정이는 남부러울 게 없어졌다고 생각했다. 연진이도 스태프 분들도 모두 '멋있다'고 응원을 보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SC인터뷰] "우아하고 고급진 날라리"…'엄친딸' 차주영만의 색채로 물…
사진 제공=넷플릭스
혜정은 결국 친구인 사라(김히어라)로부터 목에 연필심으로 찔려 목소리를 잃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됐다. 차주영은 "혜정이는 믿을 거라곤 외적인 모습밖에 없는 친구인데, 본인이 가진 무기를 잃어버린 거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에 놓일 바에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아마 그것도 잠시일 것 같다. 본인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힘을 쓰고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아등바등 노력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지난해 '더 글로리' 파트1이 공개된 이후 연예계, 정치권에서도 여러 차례 학교폭력 문제가 제기돼 상당한 파급력을 미쳤다. 차주영은 "저희 작품이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줬다면 건강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들 역시 원했던 바다. 다만 어딜 가나 이러한 사건들이 많다 보니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점에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래도 작품을 통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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