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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민경장군', 3.1절에 日 캐릭터 리뷰했다가…사과도 10분만 철회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3-03-16 17:18


[SC이슈] '민경장군', 3.1절에 日 캐릭터 리뷰했다가…사과도 10분…
'민경장군' 유튜브 영상화면 캡처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코미디언 김민경이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민경장군'이 3.1절에 일본 캐릭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이에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10분 만에 삭제해 의아함을 자아내는 중이다.

'민경장군'은 지난 1일 일본 캐릭터 상품을 리뷰하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 캐릭터 브랜드는 일본 캐릭터 회사 산리오에서 출시한 것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좋아 각종 굿즈로 소비되고 있다. 김민경 역시 이 영상에서 해당 브랜드를 언급하며 "어릴 때 엄청 좋아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캐릭터 관련 영상이 3.1절에 올라왔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 분위기다. 대다수 네티즌은 인기 있는 캐릭터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3.1절에 일본 캐릭터 리뷰 콘텐츠를 공개한 것은 경솔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3.1절이 3.1 독립 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민족의 단결과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하여 제정한 국경일인 만큼, 일본 관련 콘텐츠는 국가 정서상 맞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콘텐츠와 연예인의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3.1절에 대한 인식이 아쉽다는 목쇠가 컸다. 무엇보다 김민경은 지난해 태국에서 열린 세계적인 사격대회 '2022 IPSC 핸드건 월드 슛'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만큼, 비난 여론이 거셌다. 태극 마크를 달고 대회에 나갔던 사람이 3.1절에 일본 캐릭터 리뷰한 것은 유감스럽다는 것이다.

이후 이러한 반응을 의식한 듯, '민경장군' 측은 문제가 된 영상을 삭제하고, 유튜브 커뮤니티 채널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민경장군' 측은 1일 오후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여 한국의 독립의사를 세계 만방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날인 3.1절에 산리오 영상을 올린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또 "특히 우리나라를 위해 열심히 몸 바쳐 싸워주신 독립운동가분들과 항상 저희 채널을 아껴주고 사랑해주신 쫄병아리(구독자 애칭) 여러분께 죄송하다"라며 "요즘 유행하는 콘텐츠를 하면 어떨까 싶어 제작하는 과정 중 저희 제작진이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생각했어야 하는 부분인데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민경님에게 많은 사랑과 응원을 주시는 쫄병아리분들을 비롯해 많은 분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라며 "보다 여러분이 좀 더 편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전보다 더 많이 신경 쓰고 좀 더 많은 부분을 세밀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은 업로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게재된 지 약 10분 만에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민경장군'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서도 이 게시글은 볼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네티즌들은 사과문을 삭제한 배경에 궁금증을 표하고 있다. 삭제할 게시물인데 왜 사과를 했냐며, 납득이 가질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민경장군' 측에 사과를 10분 만에 철회한 이유를 묻기 위해 연락해봤지만 닿지 않았다. '민경장군' 측이 향후 이번 사태에 대해 시원하게 입장을 밝혀, 네티즌들의 의아함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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