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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알고보면 개그캐 전재준..이걸 해낸 박성훈의 알록달록 매력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3-03-15 14:44 | 최종수정 2023-03-15 19:00


'더 글로리' 알고보면 개그캐 전재준..이걸 해낸 박성훈의 알록달록 매력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더 글로리'가 공개 3일만에 전 세계 톱을 찍은 가운데 연기 구멍없는 배우들의 열연이 찬사받고 있다. 그중 주목할 사람, 바로 배우 박성훈이다.

박성훈은 극중 최고 악녀 박연진을 비호하는 타고난 금수저 전재준 역할을 맡아 온갖 악행의 중심에 있는 인물을 열연했다. 재준이는 고데기로 동급생을 지지고 수시로 폭언과 폭행을 저지르는 박연진을 뒤에서 비호하고, 심지어 극한 범죄를 저지른 박연진의 알리바이가 되어 주기도 한다. 하지만, 학폭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무겁게만 표현하기 싫었던 김은숙 작가의 의중대로 적재적소에 포진된 전재준의 드립력 있는 대사는 시청자들의 실소를 유발했다. 박성훈 입장에서는 악역의 매서운 얼굴로 웃음까지 선보여야 하는 알록달록한 과제를 맡은 셈이다.

전재준은 돈은 많지만 무식하다. 잘생겼지만 욱하고 폭력적인 성격. 게다가 일차원적인 대화를 이어가는 인물이다.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한 전재준의 주옥같은 대사는 파트2에 집중됐다.


'더 글로리' 알고보면 개그캐 전재준..이걸 해낸 박성훈의 알록달록 매력
넷플릭스 공식 채널에서도 전재준의 주옥같은 대사들을 정리하는 영상을 만들 정도. 전재준은 친딸 하예솔을 성추행한 선생님에게 분노해 학교에 찾아간다. 그중 어느 한 선생님이 전재준을 향해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묻자 전재준이 "차타고요."라는 답변으로 몰입감 있는 긴장감 속 웃음을 선사했다. "너세요?" 등의 반존대 어법도 특징이다. 또 '더글로리' 시즌 1에서 박연진의 딸 예솔이가 받고 싶은 선물로 "주식이요. 삼전이랑 카카오요. 농담이에요." 라고 대답했는데 '더글로리 파트2' 마지막 16회에서도 그 대사를 응용한 장면이 등장했다. 전재준이 예솔이를 찾으러 학교에 찾아가 "아빠 왔어. 삼촌인줄 알았지? 내가 친아빠야 예솔아 다 설명해줄게. 아빠가 삼전이랑 카카오도 사놨어!"라는 대사를 찰지게 해낸다.


'더 글로리' 알고보면 개그캐 전재준..이걸 해낸 박성훈의 알록달록 매력
문동은(송혜교 분)를 위해 망나니 칼춤을 추며 돕는 주여정을 찾아간 장면에서도 애드리브가 나왔다. 주여정이 "시술이나 관리 받으실거면 나가시면서 예약하시구요"라고 하자 "까딱 잘못했으면 나가다 예약할뻔, 안사요"라고 답한다. 성대를 다친 혜정이의 거친 신음소리 뿐인 대사를 찰떡같이 알아듣는 것도 재준이의 초능력이다. 또 친딸 예솔이를 데려오려는 전재준은 아이들 기관지에 개털이 안좋다는 말을 듣고 늘 애지중지하던 반려견 루이를 섬뜩하게 쳐다봤다. 하지만 전재준은 미용실에서 루이의 털을 밀고 추울까봐 옷까지 입혀 다니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박성훈은 바자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재준을 연기하면 어려웠던 점으로 "한 여름에 겨울 신을 찍은 장면"을 꼽았다. 그는 "엄청 더운날 땀이 비오듯 쏟아져 힘들었다"고 했다. 또 "평소에 하지 않아 입에 잘 붙지 않는 욕설을 해야한다는 점이 너무 어려웠다"고 말해 역시 최고의 연기자라는 찬사(?)를 유발했다.


'더 글로리' 알고보면 개그캐 전재준..이걸 해낸 박성훈의 알록달록 매력
실제로 박성훈은 가족들이 법대 의대 출신이 상당수 포진해 있어 금수저 집안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유일하게 자신만이 연기를 전공해 집안에서 돌연변이 취급을 받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박성훈은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했다. 이전에 연극무대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탄탄한 실력을 쌓았고 연극계의 아이돌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영화 '전우치' '상류사회' '곤지암' 등으로 출연했고, 드라마 데뷔는 '총각네 야채가게'로 시작해 '육룡이 나르사' '하나뿐인 내편' 등에 출연했다. 특히 KBS 주말극 '하나뿐인 내편'에서는 치과의사 고래 역할로 순둥하고 지고지순한 캐릭터로 대중의 호감을 크게 산 바 있다. 오랜 시간 꾸준히 다양한 작품으로 실력을 빌드업한 실력파 배우 박성훈은 '더 글로리' 전재준을 만나 인생캐를 만들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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