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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슬램덩크 실사판"…장항준 감독, '리바운드'로 뜨거운 슛 쏘아 올릴까 (종합)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3-03-14 12:14 | 최종수정 2023-03-14 12:14


[SC현장] "슬램덩크 실사판"…장항준 감독, '리바운드'로 뜨거운 슛 …
사진 제공=㈜바른손이앤에이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리바운드'가 관객들에 마음에 뜨거운 슛을 쏘아 올린다.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리바운드'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장항준 감독과 배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가 참석했다.

오는 4월 5일 개봉하는 '리바운드'는 지난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렸다. '라이터를 켜라' '불어라 봄바람' '기억의 밤'의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C현장] "슬램덩크 실사판"…장항준 감독, '리바운드'로 뜨거운 슛 …
'리바운드'는 2012년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 중·고교농구대회에서 기적을 써 내려갔던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이야기를 그렸다. 연출을 맡은 장 감독은 "아무래도 실화를 다룬 이야기여서 실제와 가장 유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세트장이 아닌 실제 부산중앙고 농구장에 가서 촬영을 했다. 또 캐스팅 단계부터 배우들 신장, 체력을 고려했고 헤어스타일과 당시 착용한 밴드. 신발, 평상복까지 신경을 썼다. 관객 분들이 영화를 보시면서 '저 정도까지 할 필요 있었을까'라고 할 정도로 체육관의 느낌을 리얼하게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의 권성휘 작가와 장 감독의 아내이자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갱을 맡아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높였다. 장 감독은 "제가 감독으로서 미약하기 때문에 대단한 작가님들을 모셨어야 했다. 안 그러면 투자를 못 받을 것 같았다(웃음). 두 작가님들과 일하면서 너무 좋았고 서로에 필요한 걸 보완하면서 오랜만에 값진 작업을 한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SC현장] "슬램덩크 실사판"…장항준 감독, '리바운드'로 뜨거운 슛 …
안재홍이 연기한 강영현은 과거 고교농구 MVP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공익근무요원 신분으로 해체 위기에 놓인 모교의 신임 코치다. 그는 "저희 영화에서 '리바운드'는 선수들이 실수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다시 한번 기회를 얻으려 노력한다는 뜻을 담아냈다"며 "영화 촬영 들어가기 전, 2012년 부산중앙고가 전국대회 나갔을 때 경기 사진 및 영상이 담긴 USB를 받게 됐다. 용량이 거의 30GB 정도였다. 강 코치가 선수들에 어떤 표정과 제스처를 취했는지 중점적으로 봤고, 후배들과 촬영하면서 진짜 대회에 나간듯한 기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 "감독님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서 작품 이야기를 하신 걸 우연히 보게 됐다. 방송을 보면서 저 공익근무 코치 역할이 왠지 제가 될 것 같았고, 저 캐릭터를 꼭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3일 후에 저한테 시나리오가 왔다"고 말했다.

안재홍이 이끄는 중앙고 농구부는 기범(이신영), 규혁(정진운), 순규(김택), 강호(정건주), 재윤(김민), 진욱(안지호)이 구성돼 있다. 스포츠 영화이기 때문에 경기 장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장 감독은 배우들의 실제 농구 실력에 중점을 두고 오디션을 진행했다.


이신영은 한때 '천재 가드'로 불렸지만 키가 자라지 않아 슬럼프에 빠진 중앙고 농구부 주장 기범 역을 맡았다. 그는 "촬영 들어가기 한 달 전부터 매일 농구 훈련을 했고. '농구일지'도 만들었다. 촬영하기 전까지 매일 연습한 영상을 장 감독님께 보내드렸다. 팀원들과 연습을 하면서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고, 지칠 때마다 팀에 누가 되지 말자는 마음으로 연습에 임했다"고 작품을 위해 노력한 부분을 전했다.


[SC현장] "슬램덩크 실사판"…장항준 감독, '리바운드'로 뜨거운 슛 …
사진 제공=㈜바른손이앤에이
정진운은 실력파 선수였지만 발목 부상으로 농구를 그만두고 길거리 내기 농구를 전전하다 중앙고 농구부에 합류한 규혁을 연기한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공수를 왔다 갔다 하면서 움직이는 포지션이다. 팀 내에서 허리 역할이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규혁이는 지는 걸 누구보다 싫어하고 터프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실제 선수들에 물어보면 규혁이는 '경기장에서 파울도 하지 말라'고 할 정도로 승부욕이 강하다"고 말했다.

정진운은 이미 연예계 대표 농구 마니아로 알려져 있는 만큼 뛰어난 운동 신경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에 그는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고급진 단어를 쓰기엔 부끄럽지만, 붙여주신다면 감사히 받아들이겠다"며 웃었다.

최근 일본 애니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누적 관객수 400만 명을 돌파하면서 농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가장 적절한 시기에 작품 개봉을 앞두게 된 장 감독은 "일본 영화를 이렇게 응원하게 된 적은 처음이다. 매일 아침 포털사이트에 장항준 이름을 먼저 검색하고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가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 누적 관객수를 확인했다. 어떤 분이 SNS에 '장항준은 신이 내린 축복인가, 여기서 슬램덩크가 터지다니'라고 글을 올렸더라. 배우들 모두 슬램덩크를 보면서 자랐던 세대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실사 영화로서 흥행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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