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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이런저런 일들로 더 의지"…'불트' 톱7, 우여곡절 끝 '꽃길'만 걷나(종합)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3-03-14 15:51


[SC현장] "이런저런 일들로 더 의지"…'불트' 톱7, 우여곡절 끝 '…
사진 제공=크레아 스튜디오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불타는 트롯맨' 톱7이 경연으로 겪은 우여곡절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MBN '불타는 트롯맨' 톱7 손태진, 신성, 민수현, 김중연, 박민수, 공훈, 에녹은 14일 서울 마포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지난 7일 종영한 '불타는 트롯맨' 은 최종회 시청률 16.2%를 기록하고 피날레를 맺었다. 방송이 끝난 후에도 '제1대 트롯맨' 손태진 등 톱7 관련 포털 사이트 및 공식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가 수직상승하는가 하면 각종 화제성 지표 및 음원 사이트 성인가요 차트를 수놓았다.

최종 1위 손태진, 2위 신성, 3위 민수현, 4위 김중연, 5위 박민수, 6위 공훈, 7위 에녹으로 끝난 바다. 다만 경연 내내 1위를 지켜온 황영웅은 과거 학교 폭력 가해 문제로 결승 2차전을 앞두고 하차했다.

먼저 우승자 손태진이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1위는 전혀 예상 못 했다"는 손태진은 "저희 모두 같은 마음이었을 것 같다. 결승전 올라간 그 순간부터 너무 행복하고 즐길 일만 남았다고 생각을 공통적으로 했다. 우승 타이틀을 얘기해주셨는데 우연찮게 감사한 자리가 된 것 같다. 그것 또한 제가 얼마나 더 열심히 해야 할지 하나의 응원이라 생각한다. 기억 남는 응원이나 댓글은 '손태진표 트로트, 손태진이 장르다'다. 그것에 걸맞게 연구하면서 공부도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무엇보다 손태진은 서울대 성악과 출신으로 2016년 '팬텀싱어' 최종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경연 프로그램에서 두 번이나 우승자가 된 셈이다. 그런 만큼, 그의 향후 트로트 행보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긴다.

손태진은 "오해가 있을 수 있는 게 성악 전공이라 해서 성악만 했던 것은 아니다. 크로스오버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편곡으로 제 스타일로 노래를 해왔다. 앞으로 하는 음악도 그런 벽들을 세우는 것보다 우리 한국 가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전파하는 목소리로 활동할 것 같다"고 답했다.


[SC현장] "이런저런 일들로 더 의지"…'불트' 톱7, 우여곡절 끝 '…
'불타는 트롯맨' 우승자 손태진. 사진 제공=크레아 스튜디오

특히 이번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 국내 최고액인 6억 원이 넘는 상금을 챙겼다. 상금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생각을 정말 안 해봤다. 일주일 밖에 안 돼서. 예상이라도 했으면 그런 예상을 했으면 해봤을 텐데, 꼭 한번 해보고 싶은 것은 동료들이 있었기에 제가 이자리에 있기 때문에, 꼭 시간 내서 여행이라도 가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다만 황영웅의 하차로 인한 1위, 심수봉 조카로 밀어주기 의혹 등 우승을 향한 길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이날 황영웅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톱7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취한 가운데, 손태진이 "경연에 임하면서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다. 톱7은 경연자 입장에서 더 집중해 각자 무대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서로 의지가 됐다"고 밝혔다.

종영 이후 일상에 대해서도 말했다. 손태진은 "감사한 상을 받았다. 발표 직후에 모든 것이 하애서 정신이 들기 까지 며칠 걸렸다. 갈라 콘서트도 준비해야 해서 정신없이 지냈다. 결승전 끝나고 기억 남는 것은 촬영 후 끝나고 소속사 직원분들이 서프라이즈 이벤트로 트렁크 이벤트를 해줬다. 우승을 해줘서가 아니라, 지난 5개월 고생했다고 해주시더라. 그날 늦게까지 응원해주신 가족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가졌다. 축하한다보다는 모두 다 고생 많았다고 하더라. 이제 조금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했다.


[SC현장] "이런저런 일들로 더 의지"…'불트' 톱7, 우여곡절 끝 '…
사진 제공=크레아 스튜디오
다른 멤버들도 경연 후 근황에 대해 털어놨다. 신성은 "그간 했던 프로그램을 유튜브를 통해 보는데 아쉬움이 많더라. 끝마친 것에 후련함이 있다. 잠도 많이 못자던 시절들이 있어서 후련함도 들더라. 집에 갈 때도 변화가 있겠지라고 했는데 똑같은 일상이더라. 동료 가수 한강 씨가 아침 일찍 저희 집에 오셔서 밥도 해주고 축하 인사도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또 지인분들이 축하 메시지를 많이 주셔서 행복하게 보냈다"고 밝혔다.

민수현은 "굉장히 후련한 상태다. 경연 끝나고 나서 아버지가 9년간 매니저를 해주셨는데 매 경연 저를 기다려주셨다. 경연 끝나고 대전을 같이 내려가서 처음 노래를 시작한 노래교실을 찾아가서, 에너지를 받았다. 너무 좋지만 가까이하기엔 먼 당신이라고 하더라. 바빴으면 좋겠다며 얼굴 직접적으로 안 봤으면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중연은 "언제 끝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끝나니 공황이 몰려오더라. 갈라쇼까지 끝내놓고 동네 오래된 친구들을 만나서 간소한 대화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도 보냈다. 모든 스트레스 풀었다"고 했다.

박민수는 "타이틀이 서천의 아들이라, 서천을 내려갔는데 뵙는 분마다 알아봐주셔서 모든 분에게 인사를 드렸다. 가는 곳마다 노래를 했던 것 같다. 시장, 카페, 백숙집에서도 노래를 했다. 쉬려고 갔는데, 쉬는 것보다 더 감사학고 행복한 시간을 가지고 돌아왔다"고 답했다.

공훈은 "저도 플랜카드가 동네에 붙어 있었는데, 아버지 지인 식당에 붙어주셨더라. 그 식당에 가서 음식도 먹고 사인도 많이 했다. 사인지를 500장 정도 구매했는데, 그게 다 동날 만큼 사인해드리고 싶다. 개운하면서도 믿기지 않는데, 떨렸던 긴장감과 조급했던 마음이 중독성있는 것 같다. 그걸 못 느껴서 아쉬워서 오히려 끝나지 않았으면 했다. 그 마음 유지하면서, 한 무대 한 무대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에녹은 "저한테는 마음의 짐이 있었다. 시간이 나자마자 대학로 공연장에서 후배님들을 만나러 갔다. 3월쯤에 참여하기로 한 공연이 있었는데 물리적인 여건상 참여할 수 없게 됐다. 공연 준비 기획사분들과 배우분들에게 폐가 돼서, 그 마음이 어려웠다. 거기 계셨던 분들은 큰 응원의 메시지를 주셨다. 기꺼이 응원해주셨는데 마음이 어려웠다. 죄송하다는 말씀과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SC현장] "이런저런 일들로 더 의지"…'불트' 톱7, 우여곡절 끝 '…
사진 제공=크레아 스튜디오
톱7 멤버들이 '불타는 트롯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호기심이 커진다. '불타는 트롯맨'은 '미스·미스터트롯' 시리즈를 만든 서혜진 PD가 TV CHOSUN을 나와,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특히 '불타는 트롯맨'과 '미스터트롯2'이 비슷한 시기에 편성돼, 남자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의 경쟁이 됐다. 일각에서 원조 방송사 '미스터트롯2'이냐, 원조 제작진 '불타는 트롯맨'이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손태진은 "타장르라는 문구가 좋았다. 물이 다른, 결이 다른 프로라는 것이 좋았다. 다양한 모습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고, 신성은 "제가 시즌1도 나갔는데 식상함이 떨어질까봐 그랬다. 제작진분들의 기획력을 보고 택했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중연은 "저는 빨리 계약한 편이다. 거의 제일 먼저 했을 것 같다. 그냥 맛집하던 주인이 다른 집으로 옮긴 느낌이었다"고 했고, 에녹은 "MBN 방송국이 저희 집 앞에서 있어서 남들보다 유리한 환경에서 참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소박한 마음이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말해 웃음을 샀다.

'미스터트롯' 톱7의 성공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손태진은 "주변을 신경쓰면 더 혼란스럽고 고민에 빠지는 것 같다. 도전하게 된 것도 가수로 활동하면서 정체됐다는 느낌을 가져서 도전한 것이다"라고 했다.


[SC현장] "이런저런 일들로 더 의지"…'불트' 톱7, 우여곡절 끝 '…
사진 제공=크레아 스ㅠ디오
'불타는 트롯맨'은 종영했지만, 톱7은 후속 예능과 콘서트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14일에는 '불타는 시상식'을 방송하고, 오는 4월 29~30일에는 서울 공연을 개최해 전국투어 콘서트 시작을 연다.

'불타는 트롯맨' 톱7으로 활동해야 하는 만큼, 각자 포지션을 소개하기도 했다. 손태진은 "톱7에서 따뜻함을 맡고 있다", 신성은 "분위기 메이커다", 민수현은 "쁘띠를 맡았다", 김중연은 "열정 퍼포머 담당하고 있다", 박민수는 "비타민을 맡고 있는 막내다", 공훈은 "건치 미소를 담당했다", 에녹은 "단아함을 맡고 있다"라며 개성을 드러냈다.

콘서트도 귀띔했다. 손태진은 "경연곡과 다른 곡들도 준비했는데 와보시면 알 것 같다"라고 말했고, 김중연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콘서트 매력이라고 하면, 방송에서 보여드렸던 모습인데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희열이 있다. 몇 배 감동이라고 자부한다. 스페셜로 준비하고 있는데, 저는 퍼포먼스를 중점적으로 보여드려야 해서 밝은 에너지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예고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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