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선, 중2 막내딸 日서 야반도주에 가슴 철렁 "혼내지말자고 했지만" ('걸환장')[종합]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개그우먼 김지선의 중2 막내 딸이 일본에서 야반도주를 했다.

12일 방송된 KBS 2TV 가족 여행 버라이어티 '걸어서 환장 속으로'(이하 '걸환장')에서는 개그우먼 김지선 가족의 좌충우돌 오타루 두 번째 여행기가 펼쳐졌다.

이날 오타루 운하로 가는 길목, 사카이마치도리에 들어서자 김지선의 셋째 아들 성훈이 "길거리를 걷고 싶다"고 말했고, 이에 둘째 정훈과 막내 혜선도 걷기 동참을 선언했다. 하지만 김지선은 추운 날씨 탓에 연세 많으신 친정 부모님을 걱정해 안된다고 반대하자, 셋째 성훈은 "그럼 할머니, 할아버지는 엄마, 아빠랑 계시고 우리는 따로 가겠다"고 말해 김지선의 속을 타들어 가게 했다. 급기야 중2 딸 혜선은 "여행 오기 전에 소원이 '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거였다"고 말해 더욱 환장하게 했다. 급기야 혜선은 "제가 길 잃은적 한 번이라도 있었냐. 이제 저도 혼자 다닐 수 있는 나이다"라고 주장했고, 결국 삼남매에게 자유시간을 줬다.

그런가 하면, 김지선은 남편에게 부모님을 부탁했다. 알고보니 "남편에게는 저희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보게 하고 싶었다"면서 "저는 시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남편에게 선물하고 싶었다"는 속마음을 밝혔다.

삼남매의 한가로운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막내 혜선은 오빠를 모른척 하고 혼자 사라졌다. 소품 숍에서 사라져 오빠들을 당황케 한 혜선은 "인생 15년 만에 세상 처음 야반도주한다"라며 신난 모습을 보였다.

혜선은 본인이 가고 싶어했던 오르골 가게를 구경했고, 오빠들은 혜선이 갈만한 곳을 찾아다녔다. 급기야 혜선이는 오빠들을 발견하자 숨어버리기까지. 결국 약속시간에 장소로 나타난 건 두 형제 뿐이었다. 김현민은 "동생 하나 못 챙겨?"라고 혼을 냈고, 오빠들은 "그냥 사라졌다"라며 억울해 했다. 혜선도 귀여운 소품을 구경하다 약속시간에서 30분이 넘은 걸 확인하고는 초조해 했다. "진짜 비상이다. 큰일이다"는 혜선은 쉬지 않고 1km를 달려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김지선과 김현민 부부는 "혼을 내지 말자"고 다짐하며, 혜선을 안아줬다. 김지선은 "마음 같아서는 혼을 내고 싶었지만, 정말 많이 참았다"라며 여행을 위해 다독였다.

우여곡절 끝에 이글루 양고기집에 들어갔다. 하지만 90분 안에 다 먹어야하는 가게로 혜선이 늦어 40분 남은 상황. 급기야 직원은 "6명 만 들어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셋째는 "아버지, 할머니 빼고 5분씩 바통터치하자"꼬 제안했다. 결국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했고 5분씩 타이머를 마쳐 식사를 했다.

할아버지는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음식점이었다"면서도 "나름 재미는 있었다. 추억거리는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둘째 정훈은 "먹고 싶은 음식도 하고 싶은 것도 딱히, 꼬인거 같아서 너무 힘들었다"라는 기분을 이야기했다. 이에 결국 김지선은 폭발했다. "이 기분으로 내일 여행은 어떻게 가겠냐"라며 가족들의 반응에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김현민은 김지선과 따로 술잔을 기울였다. "다 큰 애들과 여행이 쉽지 않다"고 운을 떼자, 김지선은 "막내가 중2라 눈치 볼 줄 알았는데, 둘째 정훈이 눈치를 볼 줄은 몰랐다"라고 털어 놓았다. 아내의 속상한 마음을 맞장구치며 들어주던 김현민은 "난 다 재밌어"라고 이야기했다. 김현민은 "원래 여행 계획을 내가 짰다. 그런데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거라 아내가 열심히 계획했다. 꼼꼼한 성격이라 틀어져서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을거다"라고 이해하며 "이렇게 고생하면 다 기억하는거다"라고 위로했다. 결혼 20년차의 궁합에 많은 이들이 부러움을 자아냈다.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