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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판도라', 첫회부터 키스신이 왜 이리 많아? '마라맛 막장' 맞는데 '펜트하우스' 재탕 느낌 극복은 숙제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23-03-12 09:28 | 최종수정 2023-03-12 09:31


[종합]'판도라', 첫회부터 키스신이 왜 이리 많아? '마라맛 막장' 맞…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한 회에 키스신이 이렇게 많이 나온 드라마 본 적이 있나? 온갖 MSG 종합선물세트가 첫 회부터 펼쳐졌다.

김순옥 특유의 '마라맛 막장'은 맞는데, 문제는 '펜트하우스' 재탕 느낌이 도처에서 든다는 점이다.

11일 방송된 tvN '판도라 : 조작된 낙원' 첫 회에서 15년 전 사고로 기억을 잃은 태라(이지아 분)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재현(이상윤 분)의 아내 태라는 기억상실을 겪고 있는 중. 그래도 자상한 남편 등 모든 것이 완벽했던 홍태라의 일상은 불쑥 찾아든 낯선 기억과 함께 요동치기 시작했다. 꿈인지, 잃어버린 과거의 기억인지 모를 장면들이 조각조각 떠오르면서 홍태라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이가운데 언니 유라(한수연 분)의 일을 돕다 그의 함정에 빠진 태라는 아찔한 추락 사고를 겪는다. 이 과정에서 '킬러' 시절의 기억을 일부 되찾은 태라는 자기를 해하려하고도 걱정한 척 연기를 하는 유라에 "나 이상한 꿈 꿨어. 어떤 여자애가 누구랑 막 싸우는데 그게 나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라고 유라를 슬쩍 찔러본다. 이에 유라는 "정확히 뭐였는데? 뭐가 생각난 거야?"라고 캐묻곤 "사고난지 벌써 15년이나 지났는데 왜 아직도 기억이 안 돌아오니"라고 잡아뗐다.

한편 15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 태선 사건을 추적하고 있던 해수(장희진 분)는 태선을 살해한 범인을 알고 있다는 익명의 편지를 받고, 진범이라는 '오영'을 만나고자 정신병원으로 향했다. 해수와 동행한 태라는 홀로 내부를 둘러보다 뭔가에 이끌리듯 병원 뒤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젖히고 들어선 순간 홍태는 자신의 과거와 마주했다. 철저히 살인 병기로 키워진 오영, 고해수가 진범이라고 받은 사진 속 여자는 바로 홍태라 자신이었다. 태라는 바로 15년 전 대통령 당선인을 살해한 킬러였다.

화끈 반전으로 막을 내렸고, 1회 시청률도 좋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6.1% 최고 7.5%,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9% 최고 6.3%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그러나 1회라 그렇겠지만 다소 복잡한 전개가 걸림돌. 여기에 이지아와 봉태규 등 김순옥 작가의 전작 '펜트하우스'에 나왔던 출연진이 그대로 나온다는 점도 익숙함을 넘어 식상함 직전의 느낌을 준다. 특히 봉태규 캐릭터는 '펜트하우스'와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이상윤 박기웅 봉태규 세명이 친구이면서 사업 파트너이고, 또 치정관계로 얽혀있다는 점도 '펜트하우스'를 떠올리게 한다.

과연 김순옥 작가가 초반의 불안한 포인트를 가볍게 뛰어넘고, '막장의 달인' 답게 숨가쁘게 몰아치면서 마라맛으로 주말 안방극장 채널권을 독점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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