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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최근 중소 기획사가 선보인 신인 걸그룹들이 무서운 기세로 차트를 장악하고 있다. 피프티 피프티(FIFFY FIFFY), 트리플에스(tripleS), 하이키(H1-KEY)가 그 어렵다는 '중소의 기적'을 일궈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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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24명 멤버로 이뤄졌지만, 현재까지 10명만 공개돼 이번에 10인조로 처음 나오게 된 것이다. 팀에 대한 관심은 유튜브로 짐작 가능하다. 공식 유튜브 채널은 9일 기준 구독자 112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뿐만아니라 지난해 유닛 AAA의 곡 '제너레이션' 아이튠즈 US K팝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고, 최근 발표한 곡 '라이징'도 이름에 걸맞은 인기 상승세를 보인다. 발매 직후 애플뮤직 한국 차트 1위, 뮤직비디오 1500만뷰 돌파, 음악방송 1위 후보 등 연일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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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곡의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위로를 주는 아름다운 노랫말이 K팝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 타면서 차츰차츰 차트 순위를 역행한 것이다. 더불어 지난 12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2월 걸그룹 브랜드평판에서 뉴진스, 블랙핑크에 이어 3위를 차지해 '4세대 아이돌 신흥 강자'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하이키가 중소 기획사에서 악착같이 피어난 장미로 불리는 이유다.
이들 세 그룹은 모두 중소 기획사가 만든 걸그룹이다. 자본력이나 네임벨류가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K팝 산업에서 중소 기획사 아이돌이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탄탄한 기획력과 좋은 곡으로 승부, 새로운 '중소의 기적' 흐름을 만들고 있다. 특히 최근 시장을 이끈 걸그룹들이 대형 기획사나 중견 회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등장은 큰 반가움을 산다.
한 가요 관계자는 "과거 방탄소년단부터 시작해, 비스트, 인피니트, 걸스데이, 여자친구, 마마무 등 중소 기획사에서 성공한 케이스는 여럿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본력이 산업의 성패를 가릴 정도로 중요해졌다. 아이돌 부익부 빈익빈이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다. 중소 회사가 예전만큼 살아남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도 최근에 '피크타임'으로 '중소돌'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고, 요 몇 년간 에이티즈와 스테이씨가 '중소돌'의 바람직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신인 걸그룹 하이키, 트리플에스, 피프티 피프티까지 가세해, 다양한 카테고리의 K팝을 기대하게 한다"고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