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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新 '중소의 기적'…피프티 피프티-트리플에스-하이키, 심상찮은 상승세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3-03-09 14:45 | 최종수정 2023-03-11 09:38


[SC초점] 新 '중소의 기적'…피프티 피프티-트리플에스-하이키, 심상찮…
피프티 피프티, 트리플에스, 하이키(위부터). 사진 제공=어트랙트, 모드하우스, GLG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최근 중소 기획사가 선보인 신인 걸그룹들이 무서운 기세로 차트를 장악하고 있다. 피프티 피프티(FIFFY FIFFY), 트리플에스(tripleS), 하이키(H1-KEY)가 그 어렵다는 '중소의 기적'을 일궈낸 분위기다.

피프티 피프티는 어트랙트 소속으로, 지난해 11월 데뷔한 4인조 걸그룹이다. 지난달 24일 발표한 싱글 '더 비기닝: 큐피드'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당 음반의 타이틀곡 '큐피드'는 네 소녀가 내딛을 성장 과정의 시작을 보여주는 곡이다. 무엇보다 미니멀한 디스코 비트와 샹송을 연상케 하는 레트로 풍 감성의 선율이 어우러지면서, 시오 아란의 달콤한 보컬과 키나 새나의 톡톡 쏘는 랩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노래의 반응은 차트에서 감지할 수 있다. 발매 3일 만에 10개국 아이튠즈 K-POP 차트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3월 11일 자)에서 8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데뷔 110일 만에 빌보드 내 차트에 진입한 걸그룹이라는 기록을 쓰게 된 셈이다.


[SC초점] 新 '중소의 기적'…피프티 피프티-트리플에스-하이키, 심상찮…
트리플에스. 사진 제공=모드하우스
지난달 13일 드디어 완전체로 가요계에 등장한 트리플에스의 글로벌 팬심도 뜨겁다. 우선 팬들이 직접 콘텐츠 제작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흥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트리플에스는 새로운 조합의 유닛을 계속해서 만드는데, 이 유닛은 활동 기간 내 앨범 판매 10만장을 기록하지 못하면 자동 소멸하게 된다. 이러한 유닛 멤버 조합은 팬들의 투표로 결정하게 된다.

모두 24명 멤버로 이뤄졌지만, 현재까지 10명만 공개돼 이번에 10인조로 처음 나오게 된 것이다. 팀에 대한 관심은 유튜브로 짐작 가능하다. 공식 유튜브 채널은 9일 기준 구독자 112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뿐만아니라 지난해 유닛 AAA의 곡 '제너레이션' 아이튠즈 US K팝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고, 최근 발표한 곡 '라이징'도 이름에 걸맞은 인기 상승세를 보인다. 발매 직후 애플뮤직 한국 차트 1위, 뮤직비디오 1500만뷰 돌파, 음악방송 1위 후보 등 연일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SC초점] 新 '중소의 기적'…피프티 피프티-트리플에스-하이키, 심상찮…
하이키. 사진 제공=GLG
지난해 1월 데뷔한 GLG 소속 4인조 걸그룹 하이키는 최근 '중소에서 피어난 장미'로 불릴 정도다. 지난달 5월 발표한 미니앨범 '로즈 블라썸'의 타이틀곡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는 9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 톱100 20위까지 올랐다. 지난달 17일 음악방송 활동을 종료했음에도 꾸준한 상승세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해당 곡의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위로를 주는 아름다운 노랫말이 K팝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 타면서 차츰차츰 차트 순위를 역행한 것이다. 더불어 지난 12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2월 걸그룹 브랜드평판에서 뉴진스, 블랙핑크에 이어 3위를 차지해 '4세대 아이돌 신흥 강자'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하이키가 중소 기획사에서 악착같이 피어난 장미로 불리는 이유다.

이들 세 그룹은 모두 중소 기획사가 만든 걸그룹이다. 자본력이나 네임벨류가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K팝 산업에서 중소 기획사 아이돌이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탄탄한 기획력과 좋은 곡으로 승부, 새로운 '중소의 기적' 흐름을 만들고 있다. 특히 최근 시장을 이끈 걸그룹들이 대형 기획사나 중견 회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등장은 큰 반가움을 산다.


한 가요 관계자는 "과거 방탄소년단부터 시작해, 비스트, 인피니트, 걸스데이, 여자친구, 마마무 등 중소 기획사에서 성공한 케이스는 여럿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본력이 산업의 성패를 가릴 정도로 중요해졌다. 아이돌 부익부 빈익빈이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다. 중소 회사가 예전만큼 살아남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도 최근에 '피크타임'으로 '중소돌'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고, 요 몇 년간 에이티즈와 스테이씨가 '중소돌'의 바람직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신인 걸그룹 하이키, 트리플에스, 피프티 피프티까지 가세해, 다양한 카테고리의 K팝을 기대하게 한다"고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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