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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김도형 단국대학교 교수가 지목한 KBS 전 통역사 A씨가 "신도가 맞다"고 인정했다.
김도형 교수는 "정명석의 비호 세력이 먼 데 있지 않다. KBS 내에도 있다"고 작심 폭로해 생방송 진행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진행자는 "단언하지 말라"며 김도형 교수의 말을 끊으려 했지만 김도형 교수는 "이름도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그건 잔인할 거 같아서 말씀 드리지 않겠다. KBS PD도 현직 신도"라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김도형은 "KBS에 자주 출연하는 통역사도 JMS 신도"라며 "특히 그 통역사는 JMS의 외국인 성피해자들을 통역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사람이 방송에 노출되면 '저 사람은 신뢰할 수 있겠다'고 생각할 거다. 그 언니를 신뢰하면 성피해자가 되는 것"이라고 발언을 이어갔다. 방송 진행자들은 "시간이 다 돼 죄송하다. 주변에 있다는 걸 알고 우리도 조심해야 한다"며 황급히 방송을 마무리해 소속 직원들 보호가 아니냐며 논란이 일었다. KBS는 "김도형 교수가 언급한 해당 직원들을 조사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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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3월 열린 JMS 피해 기자회견에는 당시 JMS 외국인 신도들이 직접 자신들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당시 외국인 성 피해자들을 JMS 내부에서 통역했던 사람 중 한 명도 KBS 통역사였던 것.
김도형 교수는 "마녀사냥을 하자는 의도는 아니었다"면서 "해당 통역사는 당시 사실을 인정하고, 몇 달 전 JMS 탈퇴를 결심했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의 여성 신도 성폭행 범죄를 고발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후폭풍이 연예계와 방송가까지 확산된 가운데 교수, PD, 의사, 연예인, 아나운서 등이 신도로 거론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자신이 메시아라고 주장하는 정명석은 젊은 여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용기를 내고 나온 피해자들은 '나는 신이다'를 통해 정명석에게 당한 피해를 낱낱이 언급했고 심각한 수준에 일각에서는 성범죄 피해를 선정적으로 묘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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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제가 취재하는 내용을 비밀리에 진행해도 유출되는 것 같아 MBC와 넷플릭스에도 JMS 관계자가 있는게 아닐까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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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명석은 2009년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 받고 2018년 2월 만기 출소했지만, 또다시 강제 추행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정명석의 1심 구속 만기는 내달 27일, 법원도 가능하면 구속 기간 내에 선고한다는 방침이며 검찰도 추가 기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