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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기막힌 타이밍이다. '더 글로리'가 잔칫날에 날벼락을 맞았다.
안 PD에게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한 작성자 A 씨는 "1996년 필리핀 유학 시절에 있었던 일"이라며 "안 PD는 당시 필리핀 로컬 학교에 다니는 고3이었고 폭행을 당한 우리는 국제 학교에 다니는 중2 학생이었다"고 설명했다.
A 씨에 따르면, A 씨는 당시 안 PD가 자신의 동급생 여자아이와 교제를 시작한 일을 계기로 안 PD를 알게 됐다. 이후 동급생들이 고3과 중2의 교제를 두고 안PD의 여자친구를 놀리자, 이를 알게 된 안 PD가 대표로 A씨와 A씨의 친구를 불러 폭행했다. A 씨는 "그곳에는 안 PD를 포함해 열댓 명 정도 되는 형들이 있었다. 우리는 구타를 당하기 시작했고, 자신의 여자친구를 놀린 사람들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대답을 하지 않았더니 '칼을 가져와라. 쑤셔 버린다'라며 협박과 구타를 했다. 이 폭행은 무려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작심하고 폭로한 이유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평소 한국 드라마를 잘 보질 않아서 안길호 PD가 활동을 하고 있던 것을 몰랐다"면서 "'더 글로리'가 화제 되면서 필리핀 학교 동창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더 글로리' 정보를 공유해 알게 됐다. 사실 안길호가 잘 살고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는 문제 삼고 싶지 않다. 다만, 학교 폭력 가해자가 '더 글로리'와 같은 학교 폭력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프로그램을 연출한다는 것이 황당하고 용서가 되지 않아 밝히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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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A 씨 측근이라고 주장한 B 씨의 글도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B 씨가 A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서 "안PD의 이름 가지고 놀리는 수준이었는데, 안PD가 저희 학교에 지시해서 그 뒤로 저희 학년은 거의 선배에게 맞았다"는 글을 남긴 것. 하지만 B 씨가 밝힌 놀림 수준은 성적인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누리꾼들은 "웃고 넘길 만한 장난이었는데 안PD가 과민반응한 건지, 누가 봐도 화날만한 상황이었는지 중요한 것 같다", "폭행은 잘못된 행동이지만 안 PD가 화를 내는 게 맞는 것도 같다" 등의 갑론을박을 벌였다. 당분간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 문동은(송혜교 분)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파트2는 안 PD의 학폭 논란과 관계없이 오늘(10일) 오후 5시 예정대로 베일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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